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아들의 서울대병원 특혜 입원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은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홍 부총리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을 상대로 낸 고발 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고 다음 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홍 부총리 아들은 지난달 24일 다리 발열과 통증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병원으로부터 응급 상황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 환자 등록이 취소됐다. 하지만 홍 장관과 김 원장이 전화 통화를 한 뒤 서울대병원 1인실 특실에 2박 3일간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입원' 의혹이 제기됐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홍 부총리와 김 원장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대책위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는 코로나19 진료 때문에 포화상태라서 일반 환자는 위급한 경우가 아니면 입원할 수 없는데 홍 부총리는 고위공직자로서 솔선수범 해야 함에도 이 규칙을 어겼다"면서 김 원장이 "홍 부총리의 전화를 받고 그의 아들에게 1인실 특실 입원 결정을 한 것은 직권남용이자 업무방해"라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책임자처벌과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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