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학교 교사가 미성년 여학생들을 성폭행해 무려 9명의 아기가 태어난 사실이 드러나 현지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일간 콤파스 등 현지 매체는 인도네시아 검찰은 서부자바 반둥의 이슬람 기숙학교 교사 헤리 위라완(36)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10일 전했다.
헤리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가르치는 16~17세 여학생들을 교내, 아파트 또는 호텔로 불러내 상습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초반부터 피해자 가운데 4명이 각각 1명의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어 또 다른 피해자 1명도 2명의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피해 사실이 추가되면서 헤리의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는 9명에 이르고, 현재 피해자 두 명이 또 임신 중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헤리의 성범죄가 발각된 것은 여학생 가운데 한 명이 올해 5월 르바란 명절(이둘피트리) 때 집에 갔다가 가족들이 임신 사실을 알아채면서다. 여학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말을 들은 부모와 지역 촌장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이뤄졌다. 수사 결과 헤리는 성폭행 피해 여학생들이 낳은 아이를 '고아'라고 속여 지역사회에서 기부금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아동보호단체들은 헤리에게 징역 20년형과 화학적 거세(성 충동 약물치료)를 선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수마트라섬 븡쿨루에서 10대 소녀가 집단 강간·살해당한 사건 이후 아동 대상 성범죄자 처벌 규정이 개정돼 사형과 화학적 거세가 가능한 상태다.
한편 이번 사건이 공개되자 종교 당국과 교육 당국 모두 기숙학교에서 비슷한 사건이 없는지 점검에 나섰다. 리드완 카밀 서부자바 주지사는 "재판부가 야만적이고 부도덕한 피고인에게 가능한 한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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