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인을 4단계(예비기·준비기·정착기·성장기)로 분류하고 단계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청년농업인이 경쟁력을 갖춘 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천일(사진)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은 1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농촌 소멸을 막고 미래 농업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체계적인 청년농업인 지원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농업은 농촌 지역의 심각한 고령화로 인해 다른 나라와의 경쟁력 유지는 고사하고 농촌의 소멸 여부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농촌의 일손 부족은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 국장은 “농촌은 이미 2013년 이후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며 “고령 인구가 올해 46%까지 늘어나면서 현재 농촌소멸이라는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산율 감소와 청년인구 유출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농촌이 짊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국장은 이어 “4년 전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초등학생 딸에게 농업고등학교 진학을 권유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며 “갈수록 농사 지을 사람이 줄어들면서 농업 분야의 청년층 희소성이 커지고 있고 농업은 첨단 산업이 융복합되어 있기에 미리 준비하면 충분히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청년농업인이 전문적인 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청년 기술창업 역량강화 교육 등 13개 과정에서 35회의 교육을 진행해 1,188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이 국장은 “창업 준비부터 자립 경영에 이르는 전주기에 걸쳐 청년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농업 분야의 기술창업 보육기반 확대 및 생산제품 품질관리 컨설팅도 함께 지원해 청년농업인들의 호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청년농업인들이 다양한 농업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맞춤형 정보 제공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농업을 잘 모르고 들어오는 청년들이 농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년농업인 정보제공 서비스인 ‘똑똑! 청년 농부’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농업 분야 창업을 위해 준비 중인 예비 청년농업인들을 위해 영농정착부터 기술창업과 농업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농가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가 농업의 가장 큰 위기 요인이지만 열정과 역량을 갖춘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첨단산업이 융복합되는 농업은 젊은 세대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는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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