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독도는 영토 수호의 상징”이라며 “독도를 지키기 위한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독도경비대와의 화상 통화에서 “최근 경찰청장이 독도를 방문한 것을 두고 일본이 내정간섭적인 행동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은 지난달 16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독도를 방문하자 17일로 예정됐던 한국·미국·일본 3국 외교차관 공동 기자회견에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이 후보는 일본이 독도에 대해 ‘분쟁 지역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도는 명백히 대한민국의 실효 지배를 받는 영토”라며 “그런데도 일본이 자꾸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유는 나중을 위해 자료를 쌓는 과정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를 계속 만들어서 100년, 200년이 지나면 정말 영토 분쟁이 있어서 문제가 됐던 것처럼 기록될 수 있다”며 “전 세계의 지도에서 독도가 다케시마라고 표기되거나 하는 문제를 강력히 항의해 역사에 혼선이 생기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독도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영상통화를 한 것 역시 일본의 분쟁 지역화 전략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원래 대구·경북 지역을 순회하면서 독도를 들르고 싶었다”며 “그런데 독도를 방문해 논란이 되면 일본의 분쟁 지역화 전략에 도움이 된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직접 가지 않고) 화상 통화로 애로 사항을 들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순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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