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접종 효과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2차 접종을 한 지 6개월이 지나며 2차 접종군에서도 위중증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3차 접종을 하면 중증화 진행을 확연히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은 미접종자가 전체 확진자 중 27.8%로 30%에도 못 미치지만 위중증 환자들 중에서는 48.2%, 사망자 중에서는 46.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서울 지역 사망자 147명 중 87명(59.2%)이 미접종자(불완전 접종 포함)로 조사됐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미접종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2차 접종군보다 2.4배 높았다”며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은 11배, 사망할 위험은 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부는 2차 접종이 6개월이 지난 고령층의 위중증화를 낮추는 것이 가장 시급한 만큼 3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이라도 3차 접종자는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화, 사망 위험이 91.5% 낮게 나타났다. 3차 접종 확진자는 접종 완료 확진자에 비해 중증화 위험이 57% 낮았다. 60대 이상에서는 92.2% 이상이나 감소했다. 실제 지난 10월 2주차에 3차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 동안 3차 접종군에서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각각 2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의료 현장 여력이 한계에 달하자 의료계 내에서 강력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3차 접종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감염학회 등 감염 관련 의학회들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 발생까지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즉시 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은 의료 체계의 대응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멈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요청했다. 보건의료노조 역시 이날 “중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손실보상을 100% 수준에서 보상하는 방안을 전제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잠시 멈춤을 제안한다”며 “잠시 멈춤의 시간 동안 공공·민간의료가 함께하는 총력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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