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 속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 11월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값 약 12억 원…지난해 9월 ‘10억 클럽’ 가입 이후 지속 상승
KB리브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억3,729만 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18년 11월 8억1,343만 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올랐으며, 지난해 9월에 처음 ‘10억 클럽’에 진입하고서도 지속 상승했다.
지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방 5대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같은 기간 2억7,408만 원에서 3억9,537만 원으로 ‘억’ 소리 나게 뛰었다. 기타지방 역시 1억7,878만 원에서 2억2,983만 원으로 평균값이 5,000만 원 넘게 올랐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빠른 속도로 상승해온 셈이다.
◆ 치솟은 집값 속 수요자들 사이서 급부상하는 분상제 적용 단지…‘로또’ 칭호까지 붙어
이같이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 적용 단지가 수요자들에게 희망으로 떠올랐다. 분상제는 신규 공급 아파트의 분양가에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저렴한 수준으로 상한선을 정해놓는 제도로, 전국적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현 시장 상황 속에서는 실수요자들에게 큰 호재로 꼽힌다.
실제 특공 제외 302가구 모집에 24만4,343명이 몰리며 올해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경기화성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도 분상제에 적용 받는 곳이었다. 지난 5월 분양 당시 전용 84㎡의 최고가 기준 공급금액은 4억4,034만 원~4억 8,867만 원이었다. 인근 아파트 전용 84㎡의 실거래가 시세가 10억 원을 훌쩍 넘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약 6억 원 가까이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수요자들 사이에서 ‘역대급 찬스’로 불렸다.
또 지난 9월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도 3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3만1,447명이 청약하고 ‘서울지역 최다 1순위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 337.9대 1, 최고 경쟁률 1,504.3대 1을 기록한 이곳은 서울강동 ‘고덕강일지구’ 물량으로 분상제에 적용 받아 평균 평(3.3㎡)당 분양가가 2,356만 원 수준이었다. 인근 시세를 감안하면 무려 5억 원 내외 수준으로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해 ‘로또 청약’으로 불렸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분상제 물량의 인기가 높긴 마찬가지다.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접수받은 ‘탕정역 예미지’같은 경우 410가구 모집에 무려 13만3,361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325.27대 1,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B타입이 437.63대 1을 기록하며, 지방 분양임에도 역대급 인기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으로 수 개월 간 전국적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이에 맞춰 분양가들도 ‘억’대로 뛰며 내 집 마련의 꿈 실현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이 가운데 인근 시세 대비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택 구매가 가능한 분상제 적용 단지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새 동앗줄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 최근에도 ‘내 집 마련 기회’ 분상제 적용 물량 이어져
이 가운데 최근에도 ‘오룡 푸르지오 파르세나’ 등 신도시에 조성되는 분상제 적용 물량 공급이 예정돼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비규제지역인 전라남도 무안군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39, 40BL(블록) 일원에 ‘오룡 푸르지오 파르세나’를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2개 블록에 지하 1층~지하 20층, 12개 동, 73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별로는 ▲84㎡A 439가구 ▲84㎡B 159가구 ▲84㎡C 78가구 ▲84㎡D 39가구 ▲84㎡E 17가구다. 전 가구가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형으로 구성되며, 지역 선호도가 높은 오룡지구에 ‘친환경 교육특화 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분상제와 함께 비규제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