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주 서귀포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 발생 직전 제주 상공에 '지진운'이 포착됐다는 주장에 네티즌의 관심이 모아졌다.
일각에서 지진 발생 전에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양 떼 모양의 구름 '지진운'은 지진의 전조 현상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구름이 지진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정설로 인정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제주에 지진이 발생한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진 발생 약 30여분 전인 오후 4시 51분쯤 '이거 지진운인가'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하늘에 선명한 양 떼 모양의 구름이 모여 넓게 퍼진 모습이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지진운'에 대한 목격담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지진운은 이론적으로는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지만 과학적으로는 지진과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진운을 관측하는 것이 지진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일관성이 없어 지진과 연관된 현상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15일 행정안전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뒤 모두 13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마지막으로 발생한 여진은 14일 오후 10시36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2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1.3의 여진이다.
이 미소지진을 포함해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여진은 규모 1.3~1.7 수준이다. 2017년 포항지진(규모 5.4) 때 규모 2.2~4.3 여진이 100회 발생했던 것과 대비된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까지 접수된 유감 신고(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는 모두 173건이었다.
제주가 114건, 전남이 37건이었으며 기타 지역에서 접수된 신고는 22건이었다.
인명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가운데 모두 4건의 재산피해가 제주시에서만 접수됐다.
접수된 사례는 ▲ 주택의 창문과 벽면 균열 ▲ 아파트 베란다 타일 균열 ▲ 연립주택 현관 바닥 타일 변형 ▲ 주택 벽면 일부 균열이다. 모두 위중하지는 않은 사안으로, 붕괴 위험이나 안전상 이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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