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번 성탄절에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결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들은 증오와 보복이 아닌, 미래와 국민통합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 취지에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결단을 요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면에 대해서는 다음 대통령이 국민들의 뜻을 모아 결정하면 된다. 두 분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계기로 진정한 국민통합을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안 후보는 현재의 대선판을 지적하며 “지금 이대로라면 지난 4년 반보다 더 큰 분열과 반목의 정치가 시작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양당 후보가 쌍특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지적하며 “이대로라면 거대 양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된다면, 또다시 대한민국은 5년 내내 심리적 내전 상태에 돌입하고, 나라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쳐다만 보고 있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선거는 국민적 축제이자 뽑힌 사람을 중심으로 국민통합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루어야 하는데, 대선에서 패한 자는 죄인이 되고 이긴 자는 독선에 빠지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독선에 빠진 대통령은 결국 실패의 길을 걸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를 직시하는 바탕 위에 미래로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 우리 국민은 역사 앞에 겸손한 대통령, 국민통합을 위해서 반대진영 지지자까지 끌어안는 화합의 대통령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안철수는 이번 대선을 통해서 진영 대신 과학과 실용의 시대, 그리고 증오와 복수 대신 화해와 용서를 통해, 국민이 통합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양당 후보들을 향해서는 “지금의 대선이 죽기살기식 싸움판으로 변질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의혹은 조속히 쌍 특검으로 넘기고, 모든 후보는 모여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정책대결을 시작해야 한다. 대선후보들은 증오와 보복이 아닌, 미래와 국민통합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선 후보들이 두 전직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뿐만 아니라, 정치 보복 불가 선언, 협치를 위한 공동 청사진 등, 합의만 한다면 누가 당선되어도 통합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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