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며 길을 걷던 노인이 차도 쪽으로 넘어지면서 차량과 부딪힌 뒤 병원비를 요구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운전자의 사연을 두고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됐다.
15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비틀비틀 걷던 할아버지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넘어지면서 차와 부딪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이 게재됐다.
할아버지와 부딪힌 차량을 몰던 제보자 A씨는 "일방통행 도로에서 전방에 할아버지가 술을 거하게 하신 것인지 많이 비틀거리며 걸어가시더라"며 "그래서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다가 할아버지가 인도로 올라가시는 걸 보고 엑셀을 밟았다. 엑셀을 밟자마자 할아버지가 갑자기 뒤로 넘어지시면서 제 차량과 부딪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그래도 차 대 사람이니까 치료를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런데 할아버지가 사고접수를 하지 말고 병원을 갈 테니 돈을 달라고 하시더라. '부딪힌 것도 억울한데 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보험사와 경찰에 사고 접수를 했다는 A씨는 "전 그분(할아버지)을 충분히 기다렸고 보도블럭에 올라가는 걸 보고 출발했기 때문에 과실 비율을 100 대 0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보험사에서도 같은 생각이라더라. 제게 과실이 있냐"고 조언을 부탁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한 변호사는 이를 유튜브 시청자 투표에 붙였고, 그 결과 72%가 'A씨 차량의 잘못이 없다'고 답했다.
한 변호사는 역시 "오히려 할아버지가 A씨 차량에 고마워해야 한다"면서 "몸이 불편한 보행자가 인도로 확실히 올라간 후에 진행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는데, 오히려 보행자가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칠 뻔했는데 차량이 막아준 격"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한 변호사는 "물론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더 안전하게 서너 걸음 간 뒤에 (차량이) 출발하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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