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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국민가수' 또 논란?…TV조선 오디션 신뢰성 어디에

'국민가수' TOP10 / 사진=TV조선




TV조선이 '미스터트롯' 생방송으로 한차례 잡음을 일으킨 상황 속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에서 또다시 실수를 반복했다. 변함없는 TV조선의 안일함에 시청자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17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국민가수' 제작진은 전날 방송된 결승전 1라운드 결과 발표 중 화면 입력 오류 사태에 관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결승전 1라운드 종료 후 최종 점수 집계까지 무사히 완료했으나 화면에 송출할 점수 집계표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10위의 이름이 잘못 기재되는 실수가 발생했다"며 "접수 집계표를 재확인한 후 수정을 마쳤으나 돌발 상황에 당황한 현장 스태프가 잘못 입력한 파일을 다시 화면에 송출하는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 주신 시청자분들과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 발표를 기다린 출연자분들께 심려를 끼쳐 거듭 죄송하다"며 "늘 '국민가수'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최종 결승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날 방송된 '국민가수'에서는 고은성, 이솔로몬, 김희석, 박창근, 김동현, 이병찬, 김장현, 조연호, 손진욱, 김영흠 등 10인의 결승전 1라운드 무대가 그려졌다. 마스터 총점과 관객 점수 300점, 그리고 실시간 문자투표를 합산한 최종 순위 발표가 진행됐다. 가장 먼저 공개된 10위는 이병찬. 하지만 MC 김성주는 "내가 갖고 있는 결과표와 내용이 다르다. 다시 확인하고 공식 발표하겠다"고 발표를 미뤘다. "오디션에서 결과를 발표할 때 시간이 걸려도 정확한 게 중요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수정된 화면에서도 여전히 이병찬이 10위로 등장했다. 김성주는 "다른 수치는 다 맞는데 이름만 잘못됐다"고 대신 사과했다. 최종 공개된 순위는 1위 박창근, 2위 김동현, 3위 이솔로몬, 4위 이병찬, 5위 박장현, 6위 고은성, 7위 손진욱, 8위 조연호, 9위 김희석, 10위 김영흠 순이었다. 조연호, 김희석, 김영흠은 탈락해 톱7이 확정됐다.



/ 사진=TV조선 '국민가수' 방송 캡쳐


'국민가수'의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일 투정 투표 논란에 휩싸여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국민가수'의 투표를 담당하는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는 "3일까지 전체 투표 중 1% 미만의 투표가 허위 정보를 이용해 생성된 불법 계정을 통해 중복적으로 이뤄진 투표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당시 쿠팡플레이는 TV조선과 협의해 기존의 투표 집계를 바로잡고, 중복 투표 내역이 참가자 순위 및 당락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위 내용을 입력하거나 타인의 정보를 도용한 계정에 대해서는 이용약관 위반에 따른 제재를 즉시 시행할 계획이며, 더 나아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방안도 진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투표가 큰 영향을 끼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긴 부정 투표 논란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락을 결정하는 순위 발표 방송 사고까지 발생하며 시청자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청자와의 신뢰다. '국민가수'는 두 번 연달아 참가자의 이름이 잘못 적힌 화면을 송출했다. 첫 번째는 실수로 넘어갈 수 있지만 두 번째는 용납하기 어렵다. 부정 투표로 이미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방송 사고는 치명적이다. 이는 출연자에게도 팬들에게도 상처다.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긴장했을 참가자는 제작진의 실수 탓에 이날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더욱이 이런 방송 사고는 '미스터트롯'에서도 발생한 바 있어 제작진을 향한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해 3월 '미스터트롯' 결승전 당시 시청자 투표 집계 서버에 오류가 생겨 방송 시간 내에 결과를 도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이 사건은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역사상 초유의 사태로 꼽히게 됐다. 제작진은 최종 결과 발표를 보류하고, 일주일 뒤에 공개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미스터트롯' 제작진 대부분이 '국민가수' 제작진인 만큼, 이번 방송 사고는 안일한 대처라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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