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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여성영화인 연기상' 문소리 "고두심 선배처럼 멜로 찍고싶어"

"어떤 여성영화인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

16일 밤 '2021 여성영화인축제' 현장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 트로피를 살펴보고 있는 문소리 배우 / 사진=강신우 기자




배우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로 올해 가장 주목받은 여성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2021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문소리는 는 “어떤 여성 영화인이 돼야 할지 생각해본다"면서 “어깨가 무거우면서도 굉장히 가슴 설레는 기대감을 갖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 1관에서 열린 2021 여성영화인축제 사회를 맡기도 한 그는 "오늘 두 번째 여성영화인 상을 받는다"면서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로써 문소리는 영화 '세자매'를 통해 제41회 영화평론가협회상, 제42회 청룡영화상에 이어 세 번째 연기자상을 받게 됐다.

문소리는 영화 '세자매'에서 성장기 가정폭력으로 인해 붕괴된 내변의 상처와 혼돈 위에서 살아가는 인물 '미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위태로운 일상 속에서도 온전한 듯이 부여잡고 어떻게든 살아가려 애쓰는 인물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연기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 측에 따르면 "문 배우는 작품 전체를 단단히 떠받치면서도 조화롭게 이끌어간 그의 존재감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올해의 여성영화인 연기자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문소리는 이날 같이 시상 무대에 오른 여성 영화인 한 분 한 분과 맺었던 사연을 하나씩 거론하며 여성영화인축제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눈물 꾹 참은 목소리로 전하기도 했다. 이날 홍보마케팅 부문상을 받은 필앤플랜 조계영 대표도 문소리 배우 데뷔 때부터 함께한 오랜 친구였다. 그런가 하면 이날 기술상을 받았던 김은영 의상감독은 "영화 '아가씨'에서 문소리 선배님께 직접 기모노를 입혀드린 적이 있다"고 밝혀 문 배우가 깜짝 놀라기도 했다.

영화 ‘세자매’ 문소리 배우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 수상한 문소리 배우 / 사진=강신우 기자


문소리는 "오늘 두 번째 여성영화인 상을 받는다"면서 "(붉은 불꽃 모양) 트로피가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됐었는데, 지금 보니까 이 모양이 계속 그대로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불씨들이 하나씩 모여 큰 불이 될 것이란 의미였다. 이어 그는 "제가 여성영화인으로서 어떤 영화인이 되어야하는지 이 불꽃이 제 마음 속을 환하게 밝혀주는 듯 하다, 꺼뜨리지 않고 키워서 앞으로 활활 나아가겠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올 한해 가장 뛰어난 여성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는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 주연 고두심 배우가 선정됐다. 문소리는 고두심 배우 수상에 대해서도 "저도 고두심 선생님 나이에 멜로도 해봐야 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 "어깨가 무거우면서도 굉장히 가슴 설레는 기대감까지 갖게 된다"고 다시 한 번 소감을 밝혔다.

문소리는 지난 8월 MBC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에서 지독한 근성의 워커홀릭 인사 팀장 ‘당자영’으로 분해 레전드 캐릭터를 갱신했다. 문소리는 오는 2022년 넷플릭스 ‘서울대작전’ 과 ‘퀸메이커’에 출연을 확정,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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