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을 허용하는 잠정 권고안을 내놨다. 서로 다른 방식의 백신을 교차 접종해도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데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내놓은 잠정 권고안에서 바이러스 매개 방식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mRNA 방식인 화이자·모더나 백신, 불활성화 방식인 시노팜 백신 간 교차 접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권고는 WHO 면역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이 앞서 내놓은 의견에 따른 것이다.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도 지난주 1차 접종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혹은 화이자를 접종하고 9주 뒤 모더나로 2차 접종할 경우 1·2차 모두 AZ 접종보다 높은 면역 수치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튜 스네이프 옥스퍼드대 교수는 "2차 접종시 1차 때와 동일한 종류 백신을 맞는데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며 "교차접종 시 더 빨리 면역이 형성된다면,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WHO는 권고안에서 1차 접종을 AZ 백신으로 한 사람은 2차 또는 추가접종(부스터샷)에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있고, 반대로 1차 접종을 화이자·모더나 백신으로 한 사람도 2차 또는 추가접종에서 AZ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1차 접종에서 시노팜 백신을 맞은 사람은 2차 또는 부스터샷으로 AZ 백신이나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다만 백신 교차접종 시에는 백신 공급 상황과 접근성, 사용되는 백신의 이익·위험 요소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더 많은 데이터가 확보되면 이 잠정 권고안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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