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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배구인으로서 책임감 갖고 왔다"

김호철 전 남자배구 국가대표 감독/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신임 감독이 팀 재정비를 위해 자신부터 바뀌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8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IBK기업은행 내부에 문제점이 많아서 누구든지 빨리 수습해야 배구계를 향한 나쁜 소식들을 빨리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배구인으로서 도와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황당하다고 할까, 당황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만 여유를 주면 생각을 해보고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면서 “주위 사람들과 얘기해 보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남자팀만 맡았던 김 감독으로선 여자팀 지휘는 처음이다. 이에 대해 그는 “배구가 다 같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해 보니까 다르더라”며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변할 수는 없겠더라. 선수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재미있게 훈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강한 체력 훈련보다는 당장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위주의 훈련으로 체계를 바꿨다. 그는 “선수들에게 맞춰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연습을 위한 연습이 아니라 경기를 위한 연습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이탈리아리그에 진출해 유능한 세터로 잘 알려졌다.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세터 조련 전문가’로 손꼽혔다. 김 감독은 “격리 중에 두 경기를 시청했는데 일단은 세터가 가장 큰 문제였다. 세터를 안정시킬 방법을 선수들과 얘기하고, 세터들과는 원포인트 레슨도 했다”면서 “세터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레슨을 했는데 굉장히 열심히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출신 새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산타나가 새로 들어온 만큼 왼쪽에서 공격을 맡길 예정”이라며 “김희진은 오른쪽에 서게 된다. (김희진은) 원래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니 안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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