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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오미크론 확산에 '2주간 실내모임 금지' 검토"

존슨 총리는 '신중'…"27~28일 시행 가능성"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세인트 판크라스 국제철도역에서 여행자들이 줄지어 유로스타 열차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18일부터 영국에서 오는 여행자들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키로 했다. /런던 AP=연합뉴스




영국에서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가 크리스마스 이후 2주간 실내 모임 금지 등 '서킷 브레이커'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8일(현지 시간) 장관들이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의 제한 강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17일 하루에만 9만3,000여 명이 코로나19로 신규 확진되는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은 3,201건을 기록, 누적 1만4,909건으로 늘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당국자들이 준비 중인 초안에는 근무 이외 목적의 실내 모임을 금지하고 식당·술집의 야외 영업 제한 등이 담길 전망이다. 또 가족과 친구 등은 야외에서 6인 이하로만 만날 수 있도록 하고, 결혼·장례식 참석 인원을 15∼30명으로 제한하는 내용도 담길 가능성이 있다.



더타임스는 장관들이 아직 이런 계획을 공식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소식통들은 다음 주 이를 논의하기 위한 의회 소집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는 방역 강화조치가 27∼28일께 시행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방역 조치 강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은 상태이다. 크리스마스 전에 추가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최근 보수당 '텃밭'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서 보수당 후보가 패하는 등 정치적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존슨 총리가 강화 조치를 내키지 않아 한다는 게 더타임스 해석이다. 또 오미크론의 위험성에 대한 확실한 자료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지난 8일 발표한 방역 강화 조치의 효과를 평가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더타임스는 향후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이 큰 것으로 판명되고 대응도 늦을 경우, 전면적이고 장기적인 봉쇄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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