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가 크리스마스 이후 2주간 실내 모임 금지 등 '서킷 브레이커'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8일(현지 시간) 장관들이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의 제한 강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17일 하루에만 9만3,000여 명이 코로나19로 신규 확진되는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은 3,201건을 기록, 누적 1만4,909건으로 늘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당국자들이 준비 중인 초안에는 근무 이외 목적의 실내 모임을 금지하고 식당·술집의 야외 영업 제한 등이 담길 전망이다. 또 가족과 친구 등은 야외에서 6인 이하로만 만날 수 있도록 하고, 결혼·장례식 참석 인원을 15∼30명으로 제한하는 내용도 담길 가능성이 있다.
더타임스는 장관들이 아직 이런 계획을 공식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소식통들은 다음 주 이를 논의하기 위한 의회 소집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는 방역 강화조치가 27∼28일께 시행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방역 조치 강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은 상태이다. 크리스마스 전에 추가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최근 보수당 '텃밭'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서 보수당 후보가 패하는 등 정치적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존슨 총리가 강화 조치를 내키지 않아 한다는 게 더타임스 해석이다. 또 오미크론의 위험성에 대한 확실한 자료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지난 8일 발표한 방역 강화 조치의 효과를 평가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더타임스는 향후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이 큰 것으로 판명되고 대응도 늦을 경우, 전면적이고 장기적인 봉쇄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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