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9일 ‘가족 리스크’가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후보 합동 검증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개인과 가족 문제가 대선의 한복판을 차지하고 누가 더 못났나, 누가 더 최악인가를 다투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가 아니라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한다. 대선에 1차 서류 심사가 있었다면 벌써 떨어졌을 후보들이라 한다”며 “지금이라도 정치권은 스스로 자각하고 성찰해서, 판을 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증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각 정당이 추천하는 인사, 중립적인 언론단체 및 정치 관련 학회 추천 인사들로 구성된 후보 합동 검증위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후보와 그 가족들의 각종 의혹에 대한 자료를 검증하고, 후보를 초청해 도덕성과 비위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열 것이다. 의혹 검증 결과와 청문회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언론과 국민에게 맡기면 될 것”이라고 했다.
검증위원회 설치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지금 (선거가) 80일 정도 남았다. 그런데 지금 80일 동안 이대로 간다면 서로 네거티브 공방만으로 끝날 것”이라며 “그건 검증위원회에 맡기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귀중한 80일간을 각 후보의 자격 그리고 비전·정책 검증을 통해서 국민들이 우리나라의 미래 운명을 선택하게 드리는 것이 그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제안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양당 후보들은 검증위원회 구성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사실상 검증위원회 구성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뭐 자식을 둔 죄인이니까”라며 “필요한 검증은 충분히 하시고 또 문제가 있는 점에 대해서는 상응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 역시 “선거 과정이 후보들의 국민 검증 과정”이라며 “저 역시도 공직 생활을 하면서 권력과 싸우면서 계속 검증을 받아 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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