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부인 김건희 씨가 허위 경력을 내세워 대학의 겸임교수 등으로 채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민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가 많다”며 반박에 나섰다. 국민의힘도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의혹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증거를 내놓으며 역공에 돌입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윤봉길 의사 서거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제가 제 처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과를 올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계속해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그런 부분은 제가 일일이 답변드리기는 (어렵다)”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대변인을 통해서 하시죠”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발언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테스크포스(TF)가 이날 부인 김씨의 미국 뉴욕대 경력이 허위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직후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 씨가 지난 2013년 안양대학교,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 교수 지원 당시 기재한 뉴욕대학교 관련 이력은 허위 기재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뉴욕대에서 이수했다고 적은 과정이 실제 뉴욕대 학사과정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 주장에 대해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중앙선대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민주당의 뉴욕대 허위 연수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씨는 서울대학교 GLA (Global Leader Association) 2기(2006년 5월 ~ 2006년 12월) 총 6개월 과정을 다닌 적이 있고, 그 과정 중에 뉴욕대 연수가 포함되어 있었다”며 “많은 동기들과 함께 뉴욕대에서 실제 수업을 듣는 등 단기 연수를 했고, 수료증도 발급되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선대위는 또 여권이 제기한 숙명여대, 서울대 허위경력 의혹도 허위라고 주장했다. 선대위와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숙명여대는 “1998년도 1학기 교육실습 관련 자료는 숙명여대 학사관리 시스템인 종합정보시스템에 ‘1998년도 1학기 광남중 미술 교과 실습을 다녀왔음’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김씨가 지난 2001~2004년 한림성심대와 서일대 등 시간강사 이력에 쓴 광남중학교 근무가 허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숙명여대가 사실이라고 확인한 셈이다.
또 김씨의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학위 의혹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교무처장이 지난 2013년 6월13일 발급한 ‘석사학위수여 증명서’에 따르면 김씨는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과(Executive MBA) 경영전문석사를 취득했다. 학위 수여일은 2012년 2월 24일이다. 민주당은 김씨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전문석사 6개월 과정을 밟은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지만 ‘EMBA’는 2년간 금·토 이틀간 집중 교육을 받는 정규 석사 과정이다.
김병인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대통령 선거를 악의적인 네거티브 흑색선전 선거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나 둘씩 꼼꼼히 따져보고 나면 가짜 뉴스로 해당되는 내용들이 적지가 않다”며 “근거 없는 악의적인 흑색 선전 가짜뉴스 제기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와 같은 선거 대응에 대해서 즉각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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