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인 지난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여정 국무위원의 공식 서열이 높아진 듯한 광경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 “김정은 동지께서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며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박정천 당 비서를 비롯해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참배에는 김정일의 딸이자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도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내각의 부처들인 성·중앙기관 책임간부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여정의 이름은 정치국 위원 맨 뒤, 정치국 후보위원 맨 앞에서 호명돼 최근 위상이 더 높아졌다는 추정을 불렀다.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에 선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그는 전날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을 중계한 조선중앙TV 화면에서도 중앙의 김정은 왼쪽으로 김덕훈 총리, 정치국 위원들인 오수용·김재룡·김영철 다음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여정은 지난해까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이었다가 올해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선전선동부 부부장 및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직급이 강등됐다.
이날 행사에서 김 위원장 부인인 리설주는 동행하지 않았다. 리설주는 1∼3주기 때만 참배에 동행했고 이후부터는 줄곧 빠졌다. 통신은 "총비서 동지께서 참가자들과 함께 수령님과 장군님의 입상을 우러러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다"며 "한 평생 주체의 붉은기를 높이 드시고 조국과 인민을 위한 성업에 모든 것을 깡그리 바치시며 후손만대의 존엄과 번영의 토대를 굳건히 다져주신 장군님께 삼가 영생 축원의 인사를 드리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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