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0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네거티브 중단'을 여야에 제안한 것에 대해 "바람직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한국 정치사에서 그런 적이 없었다"며 다소 회의적이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 철원 군부대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앞으로 그렇게 가야겠죠"라고 덧붙였다. 이는 정치권이 장기적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안 하는 쪽으로 가야 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당장 중단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이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내각제' 개헌을 언급한 것을 두고선 "특별히 제가 의미를 두기보다는 김종인 박사의 권력 구조에 대한 오래된 소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토론회 등을 통해 내각제 개헌 보다는 대통령제에 대한 선호를 밝힌 바 있다. 이날 발언도 재차 내각제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의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을 영입한 데 따른 당내 갈등 양상에 대해선 "우리 당에 선뜻 함께하기에 아직은 내키지 않는 분들을 정권교체의 동참 세력으로 영입한 것이기 때문에 (신 수석부위원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99가지가 다르더라도 정권교체라는 한 가지 생각만 일치하면 모두 손 잡고 동참을 해서 무능과 무도로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 수석부위원장 영입에 반발한 20~30대 남성들이 국민의힘 탈당 인증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어쨌든 정권교체를 위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함께 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공보단장이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충돌한 것에 대해선 “정치를 하다 보면 같은 당이나 선거 조직안에서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 어떻게 군사 작전하듯이 일사불란하게 하겠냐”며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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