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 "허위라고 보기는 어렵고, 과장이라고는 틀림없이 볼 수 있다"는 이수정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남편의 편은 무조건 내편인가"라며 이 위원장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편이 되면 공정의 잣대도 달라지는가"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남의 편이던 김진태 의원이 '김건희씨는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가 아니다'고 지적했고 윤석열은 맞다고 우겼다"면서 "이는 거짓말한 윤석열의 잘못"이라고 적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윤석열 후보는 이 위원장 남편의 절친인데 남편의 편의 잘못을 서울대 잘못이라고 우긴다"면서 "검찰총장 윤석열에게 '과장'은 범죄에 대한 고의였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의 남편 이은재 변호사는 윤 후보와 서울법대 79학번 동기동창이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전파를 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김씨의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 허위보다 과장인 부분이 꽤 있다면서 그 근거에 대해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김씨의 학력 가운데 서울대 경영전문대 경영학과 석사(EMBA) 과정에 대해 "대학에 MBA 과정이 있는데 EMBA라는 과정을 만들어서 기업체 대표들을 목표로 토요일·일요일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2년짜리 석사를 발급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석사' 이렇게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에 있는 제 기준으로는 일반대학원이 아니면 괄호 열고 '특수한 교육과정'을 설명해야 한다. '일반 석사가 아니라 특수대학원 석사 아니냐'라고 얼마든지 따질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위원장은 김씨가 2004년 서일대 시간강사 이력서에 적은 '1998년 서울 광남중 근무 경력'이 교생실습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부분에 대해 본인이 사과는 하셔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왜 이력서조차도 정확히 안 적었냐 하는 부분은 윤 후보가 알 일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김씨의 논란들이 윤 후보가 내놓은 '공정과 상식' 캐치프레이즈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그런 비판은 달게 받아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윤 후보가 혼인 관계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나서서 사과하셨는데, 지금 윤 후보의 사과만으로 해소가 될 것인지 걱정되는 의견이 있다"고 거듭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건희 씨가 나와서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대신 사과'라는 게 어디까지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 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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