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자동화·비대면·전자화폐 등의 단어와 함께 우리 일상에 많은 디지털화를 가져왔다.
특히 ‘금융’에서 디지털 기술의 응용과 융합은 다른 분야보다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비대면 대출, 스마트뱅킹, 온라인 간편결제·송금 등 다양한 디지털 금융의 형태로 우리 일상 속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국내 금융사들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이 직접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금융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을 꾸준히 개편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 업무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하고 마이데이터 활용을 통한 개인별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
더욱이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 분야로 진출하면서 은행 등 전통적 금융기관들과 디지털 기술을 갖춘 빅테크 기업들 간의 업무 장벽이 무너지고 디지털 금융시장 선점을 위한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눈을 돌려 해외를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사들은 이미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해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있다. 금융 플랫폼 내 고객의 프로필에 따라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거나 고객 맞춤형 자산 관리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도 디지털 금융 시대로의 전환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2019년부터 약 3년간에 걸쳐 새로운 주택금융 플랫폼 시스템 개발에 매진해왔으며 그 결과 지난 7월 차세대 주택금융 플랫폼 ‘하이온’을 오픈해 보금자리론 이용 고객들이 신청부터 서류 접수 및 보완, 승인까지 모든 절차를 공사 방문 없이 처리할 수 있는 인터넷·모바일 기반 비대면 주택금융 플랫폼 구축을 완성했다.
고객이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비대면으로 보금자리론을 신청하면 공사는 앱을 통해 고객 맞춤형 제출 서류를 자동으로 안내하고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서류를 업로드하는 등 전자적 형태의 서류 제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좀 더 편리하게 주택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상호 간 결합의 시너지 효과가 커지면서 디지털 금융 혁신은 우리 일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받는 일도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물론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개인 정보 유출, 데이터 위·변조 등과 같은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으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 개발 역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을 또 다른 디지털 혁신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디지털 혁신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혁신이 금융회사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디지털 금융 시대가 도래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성장의 기회로 삼고 우리 삶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디지털 혁신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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