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사회복지 예산 법안에 공개 반대한 후 당내에서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화당으로부터 입당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가 공화당으로 옮길 경우 야당인 공화당이 상원 다수석 지위를 얻게 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맨친 의원이 공화당에서 더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며 입당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가 우리의 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맨친 의원은 앞선 19일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인 2조 달러 규모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백악관을 뒤집어 놓았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대50으로 양분된 상원에서 맨친이 빠지면 법안 통과가 불가능하다. 당초 크리스마스 전 법안 통과를 목표로 했던 백악관은 이에 크게 발끈해 ‘맨친의 약속위반’이라는 장문의 반박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맨친 의원에게 공화당은 사뭇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도 앞서 “민주당이 당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당신을 원한다”고 밝혔다. 맨친 의원의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이기도 하다. NYT는 맨친 의원이 총기 및 낙태와 같은 민감한 문제에 있어 민주당보다 공화당 입장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다만 맨친 의원은 올해 초 민주당을 떠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그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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