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 플랫폼 틱톡이 구글을 제치고 올해 세계 방문자 수 1위 사이트에 올랐다. 사용자의 신뢰도와는 별개로 접속 빈도 면에서는 소셜미디어가 검색 포털을 넘어서고 있는 분위기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콘텐츠전송망(CDN) 기업 클라우드플레어의 인터넷 트래픽 집계 결과를 인용해 틱톡이 올해 가장 많은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틱톡은 지난해 7위였으나 올해에는 지난해 1위였던 구글을 2위로 밀어냈다. 틱톡은 지난 2월 처음으로 월별 방문자 수 1위를 차지했지만 3월 이후 구글에 추월당했다가 8월부터 다시 선두를 탈환해 줄곧 1위를 지켰다. 전 세계 방문자 수 기록 3위는 메타의 페이스북이었고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유튜브, 트위터, 왓츠앱 순이었다. 지난해 10위 안에 들었던 인스타그램은 올해 순위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틱톡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 내 사업 매각을 종용받았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의 정상적인 미국 내 영업을 허용하면서 대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자리 잡았다. 9월 틱톡은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0억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소셜미디어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틱톡도 이용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WSJ는 틱톡의 비디오 공유 알고리즘이 청소년들의 성·마약 콘텐츠 노출 위험을 높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는 2012년 3월 설립된 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9년 만에 기업가치 405조 원을 기록했다. 이달 중국 후룬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마윈의 앤트그룹(180조 원)을 제치고 글로벌 최대 유니콘 자리를 차지했다. 바이트댄스는 주력 사업 부문인 짧은 동영상 서비스에 이어 해외 이용자를 겨냥한 전자 상거래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판노(Fanno)’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유럽 전자 상거래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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