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환경 뉴스레터 지구용 입니다. 전에 레터를 통해 마르쉐@(이하 마르쉐) 다녀왔다고 얘기한 적 있는데요. 에디터는 그때 너무 즐거운 쇼핑(!)을 해서 지난 12일 한 번 더 다녀왔어요. 이번 장보기엔 새로운 목표도 하나 세웠습니다. 바로 일회용품 없이 장보기. 사실 마르쉐에선 애초에 비닐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봉투나 신문지에 물건을 싸주세요. 하지만 진열된 물건 중에 비닐 파우치를 사용한 경우가 가끔 있더라고요.(대부분은 유리 용기에 담겨 판매됩니다.) 그래서 이번엔 종이봉투나 비닐 파우치 제품도 사용하지 않고 100% 제가 가져간 용기만 사용하기로 결심했어요. 과연 에디터는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었을까요? 마르쉐 현장으로 같이 가보시죠.
마르쉐@가 뭐하는데냐면
2012년 대학로에서 시작된 마르쉐는 농부, 요리사, 수공예가가 직접 참여해 생산한 물건을 파는 시장이에요. 정해진 매장이 있는게 아니라 개최할 때마다 열리는 장소가 바뀌고 '채소장' '커피장' '선물장' 등 주제도 있어요. (연간 일정은 마르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인스타그램도 있어요.) 시장 운영 외에 각종 교육과 포럼 등의 행사도 진행하고요. 참고로 마르쉐는 시장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르쉐(marche)에 장소 앞에 붙는 전치사 at(@)을 더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오는 26일 성수동 파아프랩에서도 개최 예정!
2012년 대학로에서 시작된 마르쉐는 농부, 요리사, 수공예가가 직접 참여해 생산한 물건을 파는 시장이에요. 정해진 매장이 있는게 아니라 개최할 때마다 열리는 장소가 바뀌고 '채소장' '커피장' '선물장' 등 주제도 있어요. (연간 일정은 마르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인스타그램도 있어요.) 시장 운영 외에 각종 교육과 포럼 등의 행사도 진행하고요. 참고로 마르쉐는 시장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르쉐(marche)에 장소 앞에 붙는 전치사 at(@)을 더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오는 26일 성수동 파아프랩에서도 개최 예정!
준비물은 에코백, 반찬통, 면주머니 그리고...용기!
12일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KOTE에서 열린 마르쉐의 주제는 '커피장'이었어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로스터리가 참여하고, 미리 시음권을 구매하면 총 5개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행사였는데요. 일회용 잔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 잔을 지참하거나 현장에서 도자기 잔을 구매하라더라고요.
물론 에디터는 개인 잔을 손수건에 포장해서 챙겼어요. 또 에코백 2개와 반찬통 2개, 면 주머니 2개 그리고 마르쉐에 기증할 깨끗한 쇼핑백과 신문지도 미리미리 준비했죠. 마르쉐는 쇼핑백과 신문지, 아이스팩 등을 기증받아 현장에서 재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두 손 무겁게 준비물을 들고 다회용기를 내밀 용기도 잘 챙겼어요.
물론 에디터는 개인 잔을 손수건에 포장해서 챙겼어요. 또 에코백 2개와 반찬통 2개, 면 주머니 2개 그리고 마르쉐에 기증할 깨끗한 쇼핑백과 신문지도 미리미리 준비했죠. 마르쉐는 쇼핑백과 신문지, 아이스팩 등을 기증받아 현장에서 재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두 손 무겁게 준비물을 들고 다회용기를 내밀 용기도 잘 챙겼어요.
용기 냈을 뿐인데...쏟아지는 덤과 감사인사까지?
이날 구매목록 1순위는 원두였어요. 어떤 곳이 맛있을까, 잔을 들고 로스터리 부스를 기웃기웃 거리며 시음을 했어요. 근데 마지막으로 들른 부스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사장님이 제 잔을 유심히 보시더라고요? 잔이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시음한 곳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스로 가 원두를 사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진열해 놓은 걸 보니 비닐 지퍼 파우치에 원두를 담아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가져간 반찬통을 내밀며 담아달라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받아주셨을 뿐만 아니라... 10g의 덤을 주셨을 뿐 아니라... "용기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까지 해주셨어요. 반찬통 가져갔을 뿐인데 이 밀려드는 감동은 뭐죠?!
요기할때도, 일회용 식기 사용하지 않아요
커피와 함께 먹으면 맛있을것 같은 비건 스콘도 눈에 띄더라고요. 마찬가지로 제가 챙겨간 꽃무늬 반찬통에 담아왔고요. 품절 위기였던 토마토도 몇 개 구매해서 에코백에 담아왔어요. 쇼핑을 하다가 작은 에피소드도 있었어요. 제가 기증했던 쇼핑백을 들고 장을 보고 있는 분을 마주친 것! 그분은 저를 모르겠지만, 저는 내적 친밀감을 느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쇼핑을 대강 마치고 나니 배가 고파져서 채소 커리와 난을 파는 부스에 들러 요기를 했는데요. 일회용 식기를 사용하지 않고 커리를 난에 얹어 종이로 한 번 싸서 그대로 주셨어요. (완전 꿀맛... 인기템이라 빨리 품절돼요. 가자마자 여기부터 들르세요.) 살 것도 다 사고 배도 부르니 이제야 마르쉐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어요. 저마다 에코백을 메고 텀블러를 들고 쇼핑하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한 기분이더라고요. 죄책감 없는, 힐링의 쇼핑 시간이었어요.
시장에 다회용기를 들고가면 낯설게 보거나 그냥 비닐봉지에 담아서 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마트는 그런걸 선택할 겨를도 없이 플라스틱에 물건을 포장한 채로 진열해두죠. 마르쉐에서의 기분 좋은 장보기는 평소 잃었던 용기를 다시 충전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이 용기를 발판삼아 에디터는 조만간 대형 마트에 용기를 들고 가볼 생각이에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용사님들께 자세히 전해드릴테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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