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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좌절된 해외여행의 꿈… 대신 렌터카 타고 국내여행 떠나요

쏘카·카카오·티맵 일제히 렌터카 시장 정조준

중소렌터카와 손잡고 차박용 캠핑카 등 중개

쏘카에서 중소 렌터카 업체들과 손잡고 중개하는 차박용 캠핑카의 모습./사진 제공=쏘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다시 확산되며 2년 만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얼어붙고 있다. 연말연시를 기념해 여행을 계획했던 소비자들이 제주도 등 국내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렌터카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에 최근 중소 렌터카 업체들은 잇달아 대중 접근성이 높은 모빌리티 플랫폼들과 손잡으며 여행객 유치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최근 중소 렌터카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차박’용 캠핑카와 고급 외제차 20여 종을 중개하는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쏘카는 그간 차량을 직접 매입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 행보다. 쏘카 관계자는 “기존 쏘카의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던 차종들을 중소 렌터카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중소 렌터카 업체들은 지역별·이용자별 맞춤 서비스를, 플랫폼은 편리한 결제·예약 시스템을 제공해 시너지가 크다. 박창우 도이치모터스(067990) 전무는 “신혼부부, 대학생 등 스마트폰과 친숙한 MZ세대의 고급차, 캠핑카 체험 수요가 많아 이들이 비대면으로 손쉽게 접근 가능한 플랫폼과의 협업에서 좋은 성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자회사 차란차 등 렌터카 업체들은 연말을 맞아 쏘카를 통한 차량 대여 고객에게 30% 요금 할인을 제공하는 등 앱을 통한 MZ세대 여행·체험 수요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동훈(왼쪽) 렌터카연합회 회장과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이 지난 6일 렌터카회관에서 ‘렌터카 플랫폼 중개 서비스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사진 제공=카카오모빌리티




렌터카 업체들과의 상생 움직임은 모빌리티 업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택시, 대리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온 카카오(035720)모빌리티도 지난 13일 렌터카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에 앞서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상생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카카오T 앱에서 본인이 희망하는 대여 시간과 장소, 차종을 입력하면 전국 각지 중소 렌터카 업체들의 차량을 매칭시켜 주는 방식이다.

티맵모빌리티 역시 내년부터 렌터카 서비스를 앱에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렌터카 중개 플랫폼 ‘카모아'와 지난 9월 손잡았다. 카모아는 1등 중소 렌터카 가격비교 플랫폼이다. 전국 500개 업체의 4만여 대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간 가격비교 및 예약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택시, 대리,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하며 주도권 다툼을 이어왔던 세 회사들이 렌터카 중개 서비스 영역에서 재차 부딪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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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렌터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망도 밝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등록 대수는 지난해 105만대로,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크게 장기(1년이상)와 단기렌터카(1년미만)로 양분돼 있는데 후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어 대기업 진출이 사실상 막혀 있다. 다만 플랫폼 사업자들은 기존 중소렌터카 사업자 차량을 활용하거나 상생협력을 맺으면 예외적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렌터카 중개는 다양한 이동수단을 통합 제공하는 ‘슈퍼앱'을 지향하는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눈독 들이는 유망 사업”이라며 “중소렌터카 업체들과 상생 협력을 택하면 시장도 진출하고,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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