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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터뷰] '좋좋소' 유일무이 쎈캐 '이미나 대리' 김태영, "새해엔 악역 도전"

2022년, 이 스타를 주목하라 ④

'유튜브판 미생' 5,300만이 본 <좋좋소>

무표정 '쎈캐' 언니 이미나 대리로 '각인'

“2022년에도 제 애드립 많이 기대해주세요”

2021 연말특집 인터뷰 - 배우 김태영






+서문
보내는 아쉬움과 다가오는 설렘이 공존하는 시기. 각자 애써온 것들을 마감하고 삶의 챕터를 고이접어 넘기는 때. 끝에는 항상 다음이 있다. 그래서 끝은 곧 시작이다. 여기, 한 해를 소중히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힘차게 시작하기 위해 서울경제스타 사무실을 찾아온 이들이 있다. 올해를 발판 삼아 2022년 제대로 도약에 나서는 가수 그리고 배우들의 이야기. 총 4회에 걸쳐 전하는 연말특집 인터뷰, 2022년 이 스타를 주목하라!


'좋좋소' 이미나 대리, 김태영 배우 / 사진=권욱 기자


2021년,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인기 웹드라마가 있다. 편당 8분 내외, 단 5화짜리 유튜브 콘텐츠였던 이 작품은 지난 1월 첫 에피소드 공개 직후 큰 인기를 얻었다. OTT 플랫폼 ‘왓챠’에서 투자를 더하며 시즌을 이어가게 됐고 지난 7월 ‘좋소식 엔딩(마지막화)’ 편까지 시즌 3, 26화 대장정을 완성했다. 유튜브에서만 누적 5,300만 회 조회 수를 기록(26일 기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맞았다.

이대로 아쉽게 끝날 줄 알았던 화제의 웹드라마 '좋좋소(좋소 좋소 좋소기업)'가 내년 1월 18일 새로운 시즌 4로 돌아온다. 왓챠에서 IP(지식재산권)를 아예 사들인 뒤, 지난달 시즌 5까지 크랭크업했다. 새 시즌에서 더욱 새로운 에너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두 히로인이 최근 서울경제스타 사무실을 찾아왔다. 사장도 깨갱하게 만드는 무표정 ‘쎈캐’ 이미나 대리 역할로 직장인들에게 사이다 공감을 선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태영 배우 그리고 늘 웃으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신입 인턴이자 빌런 사원 이예영 역할로 대중에 각인된 진아진 배우다. *진아진 배우 인터뷰인 '2022년, 이 스타를 주목하라 ③편'은 지난 24일 공개됐다.(링크)

극 중에선 웃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 이미나 대리지만 실제 만난 김태영 배우는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라는 게 수긍 갈 만큼 큰 키가 먼저 눈에 들어왔고, 인터뷰 도중 웃거나 진지한 말을 건넬 때마다 분위기를 묘하게 끌고 가는 눈빛 또한 기억에 남았다. 같은 대학교 연기과 후배이기도 한 진아진 배우를 틈틈이 챙겨주던 '언니'같은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 22살에 시작한 연기, 뒤늦게 찾은 '배우의 길'

'좋좋소'에 출연한 진아진 배우(왼쪽) 와 김태영 배우(오른쪽) / 사진=권욱 기자


김태영 배우는 원래 공대에 입학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 한 달도 안 돼 관두긴 했지만, 그 덕분에 연기 학원을 등록하고 연기 관련 입시 준비를 뒤늦게 시작했다. 두 번째 대학교에서는 마침 적성을 찾은 듯했다. 뮤직비디오와 독립영화 등에 다수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꿈을 차곡차곡 쌓기 시작했다. 조금이나마 알 만한 작품이라면 이환 감독의 장편영화 '박화영(2018)'을 꼽는다. '선생님2' 역할이었다. 영화 '군함도(2017)'에선 피난민 중 한 명으로 출연한 적도 있다. 그리고 올해 '좋좋소'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비로소 제대로 알리기 시작했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뭐랄까, 찍으면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좋좋소' 빠니보틀 감독님과 이태동 촬영감독님께 '유튜브 웹드라마'란 얘기만 듣고 그걸 감안해서 대본을 보는데, 기존에 접하던 대본과 다르더라고요. 참신한 느낌이었고 시나리오 볼 때부터 웃기고 정말 재미있었죠."

그는 '좋좋소' 이후 다른 웹드라마 크래딧에도 이름을 올렸고 몇 편의 광고도 찍었다. 'Haru Kim'이란 부캐로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인데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의 'Bellyache' 커버곡이 또다른 묘한 매력을 준다. 이날 함께한 진아진 배우는 김태영 배우를 한마디로 "독특한 매력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엉뚱하면서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뻔하지 않은 재미있는 배우.

'좋좋소' 이미나 대리, 김태영 배우


본인도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있는 듯, 많은 배우들 사이 차별점에 대해 묻자 대답이 술술 흘러나왔다. "저는 배우가 가진 외모도 그 배우가 가진 재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겉으로 보면 제가 피지컬이 좋은 편이니까. 운동이나 신체 능력이 다른 배우들보다 더 좋다고 저는 자신합니다."

단지 큰 키만 믿고 있는 것이 아니라 노력도 숨어있었다. 평소 운동과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피지컬이었다. 주 3, 4회 아크로바틱 체조를 배운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따로 시간을 들인다. 다른 인터뷰에선 '안젤리나 졸리'가 롤모델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저는 영화나 드라마를 진짜 많이 보는 편인데, 최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도 빠르게 극장에 뛰어가서 봤어요. 그 작품은 빨리 안 보면 스포가 쫓아오거든요. 거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연기가 있었어요. '고블린 역'의 윌렘 대포 배우님 보면서 '빌런 연기는 이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빌런 연기,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어 아크로바틱을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 ‘좋좋소' 시즌 4에서 보여줄 새로운 모습은?

'좋좋소' 이미나 대리, 김태영 배우


새해 공개를 앞둔 시즌 4와 시즌 5 속 이미나 대리는 기존 시즌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캐릭터 상 큰 변화는 없는데, 대본 리딩하면서 느꼈던 것은 기존 시즌 때보다 분량이 조금은 더 늘었다는 거예요. 시즌 2, 3 때 이미나 대리 분량이 너무 없어서 아쉽다는 의견들이 있었는데(웃음), 시즌 4 부터는 분량 면에서나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들이 늘어나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기존 시즌에선 이미나 대리와 이예영 사원 간 대화 장면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시즌 3 마지막 회에서 '정승네트워크'의 중심을 잡고 있던 이길 과장(이과장)도 이직하고 조충범 주임(남현우)도 퇴사하는 모습이 그려진 만큼, 시즌 4에서부턴 여전히 회사에 남아있을 이미나 대리와 이예영 사원이 서로 의지하는 역할로 그려질 전망이다.

시즌 4부터는 기획자 ‘빠니보틀’과 이태동 감독 체제에서 서주완 감독 체제로 바뀌었다. 그는 앞서 직장인들 애환과 고충을 그린 초밀착 리얼 오피스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KBS2 방영)를 통해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낸 바 있는 연출자다. 여기에 무한도전 레전드 춤짤로 유명한 김윤의 예능작가도 함께했다고. 파주에 세트장을 지어 촬영하면서 스케일은 더욱 확장됐지만 ‘정승네트워크’ 정필돈 사장과 ‘백인터네셔널’ 백진상 대표(전 백차장), 이길 과장, 이미나 대리, 조충범 사원(전 주임) 그리고 이예영 인턴사원까지. 저마다 개성 가득한 ‘좋좋소’ 캐릭터는 그대로다. 자유 분방했던 촬영 분위기도 그대로 계승했다.

"시즌 4에서도 제 애드리브가 자유롭게 등장하니까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서주완 감독님도 되게 오픈 마인드이시고 연기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서포트 많이 해주셔서 재미있게 촬영했습니다. 이번에는 보통 매체 드라마 찍듯이, 세트장 안에서 그 세트에 있는 신들을 따로 분리해놓고 몰아서 찍는 방식이었어요. 의상 연결이나 감정 연결을 더 신경쓰게 됐었고 저희 배우들로서도 공부가 많이 됐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좋좋소' 이미나 대리, 김태영 배우 / 사진=권욱 기자


◆ 아직 보여줄 게 많은 이미나 대리 그리고 김태영

시즌 5까지 촬영을 마친 시점에서, 조금 더 보여주고 싶은 이미나 대리 모습이 있을까. "이미나가 아일랜드로 유학을 떠나고 싶어 하는 설정 이잖아요. 현실에서 회사 다니면서 이직이나 시험을 몰래 준비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이미나가 도대체 왜 아일랜드 유학을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 건지 궁금해요.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살고 있는 애인지 그런 부분들을 더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더 찍게 된다면요."

2021년은 김태영 배우에겐 정말 '좋좋소'로 시작해 '좋좋소'로 끝난 해였다. 그만큼 본인에게 큰 전환점이 된 해였다고 회상했다. 배우로서나 한 인간으로서 여러 가지로 생각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게 된 해였다고. "배우로서는 저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을 조금 더 믿게 된 해였고, 인간으로서는 조금 더 많이 내려놓고 비워놓게 된 해였어요." 김태영 배우는 올해 조금 더 일에 집중하고 배우로서의 열망을 키워왔다.

"제 자신을 표현하거나 제 얘기 하는 걸 많이 두려워했었어요. 조심성이 많은 편이고 되게 신중한 편인데. 오히려 연기를 하면서 저를 표현하는 게 상당히 매력적이더라고요. 저를 표현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역할, 타인에 대한 이해도 같이 해야 하는 일이죠. 그만큼 가치있는 이 연기라는 일을 제가 계속하려는 이유입니다."

워낙 화제 속에서 진행된 '좋좋소' 시리즈였지만 통장 잔고의 변화는 크게 없었다. 그러나 마음의 변화는 컸다. 7~8년 무명 배우 생활은 진짜 막막한, 저 멀리 빛도 안 보이는 동굴 속에 갇힌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그래도 빛이 조금은 보이는 느낌이 든다고 김태영 배우는 말했다. 몇몇 드라마 캐스팅 디렉터 분들의 연락도 받고 오디션도 봤다. 현재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꽤 인지도 높은 해외 OTT 오리지널 작품에도 참여했다.

2022년 이미나 대리의 컴백 그리고 또 새로운 작품 속에서 도전을 이어갈 김태영 배우. "제 눈빛 하나에 많은 걸 담아낼 수 있다"라고 스스로 자신하는 그의 두 눈에, 새해에는 더욱 찬란한 빛이 보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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