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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으로 학습 격차 커지고 중하위권 학업 성취도 낮아져"

교육학술정보원 '초중등 원격수업 실태 조사'

교원 54% "학생 학습 수준 차이 커져" 답변

‘초중등 원격교육 실태 조사’ 중 성적별 원격수업의 학업 성취도에 대한 응답률(단위 : %). /자료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초·중·고등학교에서 2년 간 원격수업이 이어진 가운데 교사들 사이에서 학생 간 학습 격차가 커졌고 특히 중·하위권의 학업 성취도가 낮아졌다는 우려가 높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교원 1만 8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중등 원격교육 실태 조사'에서 올해 1학기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수준의 차이가 심화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9.9%는 '매우 그렇다', 44.6%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원격수업을 통한 학생들의 학업성취가 기존 등교수업과 유사한지에 대해서는 '매우 아니다'(15.9%), '아니다'(48.7%)의 답변으로 원격수업의 학업 성취가 떨어진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학교급별로 원격-등교수업의 학업성취가 얼마나 비슷한지에 대한 평가를 5점 만점의 척도로 환산하면 초등학교(2.23점), 고등학교(2.35점), 중학교(2.44점) 순으로 부정적이었다. 5점은 '매우 그렇다', 3점은 '보통', 1점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원격수업 이후 성적 상위 10% 학생들의 실력이 유지됐다는 응답이 75.7%에 달했지만 중위권 학생들은 실력이 떨어졌다는 응답이 60.9%에 달했고 하위 10% 학생들의 실력이 떨어졌다는 응답률은 77.9%로 그보다 높았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디지털 전환 대응 포용적 미래교육 거버넌스 구축방안' 보고서에 게재한 이두휴 전남대 교수를 포함한 연구진은 "다양한 격차의 해소를 위해서라도 국가에서 디지털 기초 인프라에 대한 지속·안정적인 투자가 계속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이 별도로 지난 10월 전국 유치원·초중고·특수·각종 학교의 교원 및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교육 인식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를 비교해 5점 만점으로 평가한 각 문항에서 교원들은 중-하위권 학력 차 확대에 대해 평균 3.75점으로 응답했다. 사교육 차이 확대는 3.73점, 기초 학력 차이 확대가 3.72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등교-원격수업 병행 시 가장 염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학생간 학습 격차 발생'을 꼽은 교직원(39.4%)이 가장 많았다.

학생·학부모 역시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의 차이가 더 커졌다'는 문항에 학생 3.28점, 학부모 3.83점으로 동의하는 비율이 높높았다. '원격수업에서도 다른 학생들과 관계를 형성하거나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학생 2.70점, 학부모 2.29점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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