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학교·대학원 졸업자의 취업률이 10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전국 대학과 일반대학원의 2019년 8월·2020년 2월 졸업자 55만3,521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취업·진학 여부와 급여 수준, 취업 준비기간 등이 파악됐다.
취업률은 65.1%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의 67.1%보다는 2.0%포인트(p) 하락했다.
분야별 취업자 수를 보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28만4,359명, 해외취업자가 1,131명, 1인 창업·사업자가 5,317명, 프리랜서가 1만8,139명이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와 프리랜서 비율은 전년보다 각각 0.6%p, 0.1%p 상승했지만, 해외취업자와 1인 창업·사업자는 각각 0.5%p, 0.2%p 하락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해외 취업이 쉽지 않았고 1인 창업을 위해서는 경기가 안정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창업이 저하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학제별 취업률을 보면 일반대학원이 80.2%로 가장 높았고 일반대학은 61.0%로 가장 낮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일반대학원을 제외하고 전문대학(-2.2%p), 대학(-2.3%p), 교육대학(-2.4%p), 산업대학(-1.0%p), 각종학교(-1.1%p), 기능대학(-1.2%p) 등 모든 학제에서 취업률이 떨어졌다.
계열별로는 의약계열(82.1%)과 공학계열(67.7%) 취업률이 전체 취업률보다 높았지만, 인문계열(53.5%), 사회계열(60.9%), 교육계열(62.1%), 자연계열(62.3%), 예체능계열(62.2%)의 취업률은 더 낮았다. 전년보다 모든 계열의 취업률이 하락했지만 인문계열(-2.7%p), 사회계열(-2.5%p), 예체능계열(-2.3%p), 공학계열(-2.2%p)은 변동 폭이 2% 포인트 이상으로 특히 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취업률 차이도 벌어졌다. 수도권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은 66.8%로 비수도권 취업률인 63.9%보다 2.9%p 높았다. 전년 두 지역의 차이인 2.7%p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수도권 지역과 비수도권 지역의 취업률 차이는 2017년 2.1%p, 2018년 2.2%p 등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성별 취업률 차이도 매년 더 벌어졌다. 지난해 남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67.1%, 여성 졸업자는 63.1%로 4.0%p 차이가 났다. 남녀 취업률의 차이는 2017년 3.0%p, 2018년 3.6%p, 2019년 3.8%p로 매년 커지고 있다.
조사대상 졸업자들이 1년 후에도 직장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인 유지취업률은 80.0%로 전년보다 0.2%p 떨어졌다.
건강보험 직장가입 취업자 중 상세 취업 정보가 있는 27만9,700명의 월평균 소득은 262만9,000원으로 전년(259만6,000원)보다 3만3,000원 늘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