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메타(옛 페이스북)의 증강현실(AR) 부문 홍보 책임자를 영입했다. AR 헤드셋이나 스마트글라스의 내년 출시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메타의 커뮤니케이션·홍보 책임자 안드레아 슈베르트를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슈베르트는 메타의 간판 가상현실(VR) 기기인 오큘러스의 대외 홍보를 담당해왔다. 블룸버그는 내년 말 AR 기기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인 애플이 경쟁사의 임원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이달 초 공식 홈페이지에 AR·VR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공고를 게재하는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의 AR 기기는 고글 형태로 8K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암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이 AR 헤드셋을 출시하면 메타버스와 정보기술(IT)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반도체 칩 제조 능력을 보유한 애플이 차세대 IT 시장의 핵심인 AR 시장에서 상당한 강점을 가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현재 AR 기기 시장 점유율 1위는 메타의 오큘러스퀘스트다. 누적 판매량 460만 대로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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