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어사와 조이' 옥택연 "첫 사극 연기 고민 많았죠" [일문일답]

'어사와 조이' 옥택연 / 사진=51K 제공




'어사와 조이'에서 서툴지만 스위트하고, 웃긴데 설레는 마성의 어사 라이언 역할을 맡은 배우 옥택연이 아쉬움 가득한 인사를 전했다.

옥택연은 지난 28일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극본 이재윤/연출 유종선)에서 유쾌함과 무게감을 오가는 연기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풀어내 호평을 이끌었다.

'어사와 조이'를 통해 첫 사극 연기 도전에 나선 옥택연. 그는 전작 tvN '빈센조'에서 빌런 캐릭터를 임팩트 있게 그린 것과 180도 다른 모습으로 로맨스부터 액션까지 장르를 넘나들었다. 사건의 배후를 쫓는 어사 라이언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을 촘촘하게 그리며 극을 이끈 것. 날카로운 눈빛과 서늘한 미소, 카리스마 넘치는 암행어사의 모습을 보여주며 단숨에 분위기를 압도하다 가도, 조이(김혜윤) 앞에서는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줘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는 양반 신분임에도 조이, 육칠(민진웅), 구팔(박강섭), 광순(이상희), 비령(채원빈)과 함께 갑비고차로 떠나 장사를 하는 라이언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박승(정보석)과 도수(최태환)를 단죄하고, 미련 없이 궐을 떠난 라이언이 조선 최고의 숙수 '라방득'으로 돌아와 만두방을 여는 모습과 "너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내겐 소중하고, 매 끼니를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구나. 조이야. 나와 평생 함께 갈 길동무가 되어주겠느냐?"라는 설레는 고백과 입맞춤으로 로맨스를 완성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과정 속 옥택연은 육칠, 구팔을 노비 신분에서 양인으로 면천해주고, 조이의 의지와 선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언의 따스한 배려심을 유연하게 그려낸 것은 물론, 특유의 유쾌한 매력으로 라이언 캐릭터를 더욱 다채롭게 풀어냈다.

옥택연은 소속사를 통해 "초 여름부터 한 겨울까지, 장장 6개월간 '어사와 조이'와 함께한 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드라마가 내게 힐링 드라마가 됐듯이 여러분에게도 힐링 할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며 "작품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여러분들 곁에 곧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어사와 조이' 옥택연 / 사진=51K 제공


◆ 이하 '어사와 조이' 옥택연 일문일답

Q. 초여름부터 겨울까지, 장장 6개월간 함께한 '어사와 조이'를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첫 대본 리딩부터 달려온 6개월간의 긴 여정이 끝이 났다. 정말 무더운 날씨부터 손발이 꽁꽁 어는 한 겨울까지 함께한 6개월의 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촬영을 모두 마친 지금은 홀가분하기도 하고 시원섭섭하기도 한데, 함께 한 스태프, 배우분들께 의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촬영이 끝난 지금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어색하게 느껴진다. '어사와 조이'는 제게 힐링이 되는 드라마였고, 그만큼 잊지 못할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어사와 조이'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작품에서 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어사와 조이'의 어떤 매력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는지, 암행어사 '라이언' 캐릭터를 제안받고 처음 느낀 점이 있다면?

'어사와 조이' 대본은 첫 느낌부터 신선했다. 라이언이 주는 매력과 조이가 주는 매력이 너무나도 확실하게 느껴졌고, 읽으면서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에 공감이 되었다. '빈센조' 촬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대본을 접하게 되었는데, 악역 연기를 하면서 조금은 지친 심신에 따뜻함이 스며드는 기분이었다. 라이언으로서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Q. 긴 호흡의 사극 장르 연기는 처음이었다. 6개월간 라이언 캐릭터를 연기하며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을 텐데 준비 과정과 사극 연기를 하는 데 있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현대 말투와 사극 톤이 워낙 다르고 사극 장르의 연기가 처음인지라, 촬영이 들어가기 전에는 사극 톤을 잡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대사가 입에 붙도록 연습을 많이 했고, 촬영을 시작하고부터는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많이 두었다. 장원 급제를 할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지녔지만, 세자 저하의 죽음을 계기로 매너리즘에 빠진 라이언이 암행어사에 발탁된 후 조금씩 변화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시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내면에 아픔은 있지만 티 없이 밝은 인물들은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있었기에, 라이언을 통해 내가 보여줄 연기는 어떤 것이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었다.

Q. 매너리즘에 빠진 공무원에서 '어사다움'을 갖춰가는 라이언을 연기하며 진지와 코믹을 넘나드는 열연을 펼쳤다. 카리스마 넘치는 어사의 위용을 보여주다 가도 2% 부족한 허술한 매력을 선보이고, 조이와의 설레는 로맨스까지 맛깔나게 그려내며 연기적인 묘미도 느꼈을 것 같은데, 라이언 캐릭터 분석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촬영하면서 감독님들, 그리고 배우분들과 가장 토론을 많이 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2% 부족함이 라이언의 매력이자 가장 도드라지는 포인트인데, 보시는 분들께는 자칫 억지스럽게 보이거나 재미없는 코드로 보일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암행어사로 발탁된 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진지하긴 해도 스토리가 주는 힘이 있어 몰입해 볼 수 있는 반면, 언뜻 보이는 라이언의 허술한 모습들은 어떤 식으로 엣지를 살려야 할지, 어디까지가 그의 2%일까를 매 촬영 때마다 고민했었다. 실제로 배우들과 여러 가지 리허설을 해보고, 서로 의견을 끊임없이 주고 받으면서 신을 만들어 나갔고, 캐릭터의 중심을 잘 잡아주신 감독님들 덕분에, 마음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Q. 촬영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어사와 조이'의 모든 촬영이 힘들었고, 또 촬영하는 과정 속에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중 한 장면을 꼽는다면, 1-3부에 나오는 개화골 관아 재판신이 기억에 남는다. 촬영지가 순천 낙안읍성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촬영 스케줄이 계속 바뀌면서 최악의 무더위 속에 촬영을 진행하게 되었다. 38도, 39도를 육박하는 찜통더위 속에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아래서 찍다 보니 스태프 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고, 배우들도 장시간 촬영에 다들 힘들어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방송을 봤을 때는 우리를 힘들게 했던 무더위가 화면에는 느껴지지 않아, 배우들이 다 같이 있는 단톡방에서 탄식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Q. 배우들 간의 케미가 유독 돋보인 작품이었다. SNS를 통해 배우들 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사진들이 많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촬영장에서 배우들 간의 합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배우들과 정말 친하게 지냈던 현장이었다. 누구 하나 모난 사람 없이 다들 인품이 좋았고,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가 내내 화기애애했다. 나를 포함한 몇몇 배우들은 사극 연기가 처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의지했던 것 같다. 또래 배우들도 많았지만 굳이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를 존중하고 도와주는 현장이었기에 끝까지 이런 좋은 분위기가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매번 촬영장에서 서로의 사진을 많이 찍어주는 편이었는데, 본인이 찍은 사진을 배우들이 함께 있는 단톡방에 많이 공유하고, 촬영이 없을 때도 서로의 안부를 묻곤 했었다.

Q. 극중 라이언은 계급 차이가 분명한 조선 사회에서 결국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내면의 성장을 이뤄낸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옥택연에게 라이언의 결말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가?

작품은 라이언이 여러 사건을 거치면서 결국 자신에게 주어지고, 속해 있는 것들을 벗어던지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나에게 있어 라이언의 결말은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왔다. 몇 백 년 전의 조선이든, 2021년의 대한민국이든 우리 모두 사회라는 큰 틀 안에 속해 있지 않나. 어제와 오늘이 크게 다르지 않고 쳇바퀴 같은 삶을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누구나 주어진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모든 것을 던지고,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찾아, 새로운 삶을 쫓을 수 있는 라이언의 결단력과 용기가 나 자신에게도 힘이 되는 결말이었다.

Q. 옥택연에게 있어 '어사와 조이'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함께해서 정말 고마운, 가뭄 속에 단비 같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Q. 라이언에게 옥택연이 보내는 작별 인사, 오랜 시간 함께한 라이언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은 라이언.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느라 고생 많았고, 네가 좋아하는 요리 많이 하며 조이와 행복하게 살아.

Q.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배역이 있다면?

최근 들어 누아르나 액션 같은 비주얼적으로 센 장르물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나의 또 다른 매력을 끄집어 내줄 수 있는 작품, 해보지 않은 역할이라면 뭐든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다 좋다.

Q. 마지막으로 '어사와 조이'를 끝까지 지켜봐 주고 사랑해 주신 시청자들께 한 마디 부탁드린다.

'어사와 조이'를 시청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드라마가 제게 힐링 드라마가 됐듯이 여러분에게도 힐링 할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고, '어사와 조이'의 라이언으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웃고 울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곧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어사와 조이, #옥택연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