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추진한 ‘민간투자 연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이 후속 투자유치까지 이끌어내며 창업기업의 성공적인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민간의 자금과 보육 전문성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공 주도의 일률적인 창업 지원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민간투자와 연계하는 기술창업 지원사업을 지난 2020년 6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했다. 액셀러레이터 등 민간 투자자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내 유망 창업기업을 엄선해 투자·보육에 나서면 경기도가 이를 뒷받침해 창업 공간과 사업화 자금을 매칭해 지원한다.
민간 투자자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6,000만 원 이상을 투자하면 경기도가 2년간 최대 3억 5,000만 원까지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현재 10개 창업기업을 선정해 2020년부터 2년간 지원하고 있다. 10개 창업팀의 사업추진 결과 2020년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매출 10억 원, 신규 고용 83명, 후속 투자 7건 192억 원, 타 지원사업 선정 14건등의 성과를 거뒀다.
선행 투자를 받고 사업에 참여했던 기업 10개사 중 절반이 넘는 6개사가 투자사 12곳으로부터 후행 투자 유치에성공했다. 후속 투자 규모는 192억 원으로 선행 투자 26억 원의 7배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주식거래 인공지능(AI) 프로세서 개발회사인 A사는 설립 1년을 갓 넘긴 창업기업이다.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업계에서 ‘세계에서 처리 속도가 가장 빠른 파이낸스 AI반도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A사는 150억 원의 민간 투자를 받고 28명의 고용 창출과 다양한 정부 국책과제에 선정되는 등 국내 AI 반도체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인공지능 영어회화 교육 앱을 개발하는 B사는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B2C 및 B2B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1억 4,300만 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투자사로부터 29억 9,000만 원을 투자받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 의료영상 인공지능 하드웨어 내재화 전문업체 C사는 특허·상표 출원 10건 등 지식재산권 획득, 고용 창출 24명, 3억 원 투자 확보의 성과를 거뒀다. 반려견 암 검진 플랫폼 개발 업체 D사도 5억 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받는 등 사업 참여 기업들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도는 내년에도 신규 운영사를 추가 선정하고 창업기업 10개사를 신규 선정한 뒤 2년간 기업당 최대 3억 5,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평원 경기도 창업지원과장은 “앞으로도 경기도는 유망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4차 산업 유니콘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민간과 공공의 장점을 조화롭게 융합해 창업기업을 글로벌 성공 벤처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