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데스크톱PC 판매가 올해 7%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올해도 코로나 19 여파로 재택근무가 계속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컴퓨터 강자’인 델과 HP 등 업체의 글로벌 데스크톱 판매가 다시 늘었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노트북 인기는 올해 다소 시들해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 첫해인 지난해 29%로 치솟았던 노트북 판매 증가율이 올해는 15%로 둔화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재택근무자들이 노트북보다는 메모리 용량이 크고 스크린도 넓은 데스크톱을 더 찾는다는 것이다. 알렉스 조 HP 개인시스템 부문 사장은 "집에서 일하는 사람 가운데 다수는 이전에는 노트북으로 괜찮았겠지만, 큰 화면으로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는 것을 원한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건 좋은 키보드와 마우스, 듀얼 디스플레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기업들이 직원 사무실 복귀를 준비하는 것도 데스크톱 수요가 늘어난 요인이다. 올해 데스크톱 판매 2위인 델은 기업 고객의 데스크톱 수요가 특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IDC에 따르면 이 회사의 데스크톱 판매는 2분기에 1년 전보다 41% 늘었다.
애플도 올해 데스크톱 판매가 급증했다. 애플이 신형 아이맥을 출시한 분기에 이 회사의 데스크톱 판매는 23% 증가했다. 애플은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큰 화면과 최대 성능을 원했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많은 데스크톱을 판매한 업체는 레노버다. 이 회사는 팬데믹 수요에 오디오 성능 개선과 주변 소음 제거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데스크톱의 귀환’은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DC는 글로벌 데스크톱 판매가 2025년에는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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