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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으로 연명한다”는 시안 주민들에게 中 전역서 후원물품 전달

우한·난양·산둥 등에서 식료품과 생필품 전달 이어져

중국 재무부, 산시성 방역위해 보조금 5억위안 긴급배정

시안 주민들 SNS에 “식료품 떨어져 간다” 아우성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안시는 지난해 12월 23일 0시 기준, 집단감염을 이유로 도시 전체를 봉쇄했다./EPA연합뉴스




중국 전역에서 지난해 12월 23일 내려진 봉쇄령으로 식료품과 생활 필수품 부족을 겪고 있는 중국 산시성 시안 주민을 위해 후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후베이성 우한과 허난성 난양에서 보낸 국수와 마스크가 시안에 도착했다.

이 밖에도 산둥의 한 주민이 식자재를 보낸 동영상을 올리는 등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시안 주민들을 후원하는 인증샷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150명의 중국 공군 의과대학 소속 의료진이 시안에 파견되는 등 방역과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지원 인력도 보강됐다. 시안의 한 건물 주인이 대부분 학생인 세입자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나눠주는 영상도 웨이보에 올라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전국에서 보내오는 후원이 강력한 연대 의식을 갖게 하고, 시안 주민들에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재무부는 산시성의 코로나19 예방과 통제를 위한 보조금 5억위안(937억원)을 긴급 배정했다.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시안시 당국은 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식료품과 생필품 무료 보급에 나선 상태다. 각 구별로 고기와 채소, 계란 등 식료품을 포장해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각 가정에 배송하고 있다. 시안시는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한 외출만 하루에 1번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외출이 가능한 인원도 한 가정에 한 명으로 규정한 상태다. 그러나 물류 흐름이 막히면서 식료품 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 당국은 전자 상거래 체인점을 상대로 바가지요금을 씌우거나 사재기를 하는 행위도 집중 단속하고 있다.

관영 통신 신화사는 시안시 관계자 언급을 인용해 “갑작스러운 전면 통제로 배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일시적 공급난을 겪고 있지만, 물품은 충분하다”며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안 주민들은 식자재와 생필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빵으로 연명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배달원 출입이 통제돼 음식을 주문해도 받을 수가 없고, 생필품 구입도 원활하지 않다”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웨이보에는 ‘시안 식자재 구입난’이라는 해시태그가 화제로 떠올라 조회 수가 3억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시안에서는 지난 9일 이후 매일 150∼1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누적 확진자 1,277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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