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잽’을 주고 받았다. 시진핑이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의 공통된 염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차이잉원은 “중국의 군사적 모험주의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올해도 중국·대만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한국시각)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을 통해 중계된 2022년 신년사 연설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들의 공통된 염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국은 홍콩과 마카오의 번영과 안정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일국양제’만이 안정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체 중화의 자녀들이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 중화 민족의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만에 대한 통일 주장은 그동안 계속 나온 이야기지만 올해 신년사에서 다시 강조하면서 중요성을 부각 시킨 것이다. 특히 ‘통일’이 ‘대만 동포’들의 염원이기도 하다고 주장하면서 대만 정부와 국민들의 갈라치기를 시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군용기들은 2022년 새해 첫날인 1일에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가 이날 오전 8시께 대만 서남부 ADIZ에 침입했다. 지난 2021년 중국은 239일에 걸쳐 군용기 961대를 대만 ADIZ로 보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일 주장’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곧바로 반박했다. 차이 총통은 1일 낮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 신년 연설에서 “우리는 베이징 당국이 상황을 오판하지 말고 내부의 ‘군사적 모험주의(軍事冒進主義)’의 확장을 막도록 일깨워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공동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다”며 “이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대만과 중국은 주민의 삶을 보살피고 주민의 마음을 위로하며 함께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홍콩 문제도 직접 거론했다. 그는 “최근 입법회 선거 개입과 언론인 체포는 홍콩의 인권과 언론 자유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면서 “우리는 국가 주권을 굳게 지키고 자유와 민주의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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