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열흘 넘게 봉쇄된 중국 시안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방역 요원이 주민을 이유 없이 구타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일 보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달 31일 정오께 시안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만두를 사러 나선 왕모 씨가 단지 입구에서 검은 옷차림의 방역요원 두 명에게 머리 등을 마구 가격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따라 웨이보의 해시태그 검색어 “#시안 방역 요원 2명 시민 구타 통보#”는 2일 낮 현재 3억2,000만 클릭을 기록 중이다.
이 영상이 누리꾼들의 관심 속 논란이 되자 조사에 나선 시안시 공안 당국은 왕씨가 방역요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폭행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두 방역요원이 왕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양해를 구했으며, 법에 따라 이들을 7일간 구류 처분하고 벌금 200위안(약 3만7,500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시안 주민들이 도시 전면 봉쇄 후 식자재와 생필품 부족을 겪고 있는 와중에 발생했다. 지난달 23일부터 봉쇄된 시안시는 일주일 연속 하루 확진자 수가 100여명으로 누적 환자가 1,500명을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시안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23명이었다.
시안 당국은 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식료품과 생필품 무료 보급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먹거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시안 구호를 위해 5억 위안(약 937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중국 기업들도 기부 행렬에 나섰다. 샤오미와 넷이즈, 텐센트 등이 산시성 방역 지원을 위한 기부에 동참했으며,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마이 그룹은 알리페이 공익기금회를 통해 1,000만 위안(18억7,000만원)을 기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