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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클라우드·IT·AI 등 유망…연준, 올 1%포인트 금리인상”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 /로이터연합뉴스




‘3분 월스트리트’입니다. 지난해 말 휴가로 한동안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이제 2022년인데요, 새해가 시작된 만큼 오늘은 2022년 미국 경제와 시장 전망에 관한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의 예측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12월 초에 그의 생각을 간단히 소개해드린 바 있는데 신년을 앞두고 미국 경제 전반에 관한 새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를 한번 짚어본다는 측면에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22년 주식시장 전망 굿(Good)…2차 세계대전 이래로 경제성장 시 증시 올라”


손 교수는 2022년 주식 시장에 관해 한 마디로 ‘Good’이라고 평가했는데요.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가 성장할 경우 증시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짚으면서 “우리는 건강한 경제성장을 주식시장에 좋은 징조로 본다”고 했습니다.

손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잦아들면서 코로나가 주춤해진다는 가정 아래 올 미국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는데요. 지난해(5.5%)보다는 낮지만 견고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는 “코로나가 퇴조하게 되면 서비스 소비가 증가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지출이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공급망과 재고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거리가 한산하다. 오미크론 여파에 미국 경제가 일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에서 추가적인 락다운은 없을 것이고 경제활동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어제죠, 1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을 나가보니 거리가 썰렁했습니다. 새해 첫날이기도 했지만 관광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많이 줄은 듯했는데요.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1월을 정점으로 꺾인다고 보면 코로나 증가세가 일부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겠지만 지속적이며 파괴적인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에도 락다운은 없다는 원칙이 유지됩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민들에게 크루즈선을 타지 마라고 권고해도 출항 계획이 취소되지 않습니다. 한국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이 대목이 중요합니다.

다시 시장 얘기로 돌아오면, 손 교수는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그는 “미국 시장은 다른 곳보다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그럼에도 전망이 가장 좋다"며 “혁신에 초점을 맞춘 산업들이 잘 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의료(백신) △자동화(인력난) △전기차(업그레이드 사이클) △e커머스와 IT △클라우드 컴퓨팅 △AI(자율주행) △금융(결제시스템·블록체인) △소매(증강현실) △지속가능성(탄소포획·재생에너지·에너지효율) 등 구체적인 분야와 그 이유를 제시했는데요.

채권시장에 관해서는 높은 금리는 원금손실을 의미한다면서도 보험용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연준, 이르면 4월부터 금리인상 가능…가을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물론 투자리스크도 있습니다. 손 교수는 “오미크론은 수요가 여전한 상태에서 공급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시사한다”며 “주식은 적당한 인플레이션에 좋은 성과를 내지 높은 인플레이션 때는 좋지 않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금융자산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리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여기에서 궁금한 게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일텐데요.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1순위에 둘 수 있다. 물가상승에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1%포인트의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의 연준. /로이터연합뉴스


1%포인트면 상당히 큰 편이죠. 0.25%포인트씩으로 치면 4번, 0.50%포인트씩 올린다고 하면 2번입니다. 손 교수는 “연준이 3월까지 양적완화(QE)를 종료하고 4월부터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며 “가을부터는 양적 긴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올해 공식 FOMC는 1월과 3월, 5월, 6월, 7월 등으로 이어지지만 연준이 상황에 따라 매우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대차대조표 축소도 그렇게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인데요.



그는 지난 12월 초에는 올 6월부터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봤었습니다. 그 이전은 너무 빠르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보면 확실히 인상 예측 시점이 앞당겨졌습니다. 정확한 인상시점 예측도 중요하지만 이같은 변화, 즉 금리인상 시점이 계속 빨라지고 있는 미국 내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美, 올 3~5% 인플레 전망…중국 시장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아”


연준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점치는 배경에는 역시 인플레가 있습니다. 그는 올해 미국에 3~5%대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는데요. 손 교수는 “대규모 재정 통화 부양이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을 촉발했으며 임대료 상승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천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 더 높은 인건비를 거부감 없이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직 기업들이 비용상승분을 모두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상태로 가격 압박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건데요. 업체들도 1차로는 비용을 흡수하려고 하지요. ‘3분 월스트리트’에서도 월마트와 타깃 같은 업체들이 최저가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 둑을 넘게 되면 올해 다시 한번 가격인상 바람이 불 수 있다는 뜻이지요.

다행히 노동력 부족 문제는 줄어들 것이라는 게 손 교수의 생각인데요. 그는 “노동력 부족은 지속하고 있지만 노동시장에 다시 합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올해에는 실업률이 3.7%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손성원 교수는 올해도 미국 물가가 3~5%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 내에서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기름값도 갤런당 4~5달러 수준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의 관심인 중국 경제에 관해서는 혁신 관련 부분을 빼면 중국이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는데요. 그는 “중국은 올해 5.4% 성장이 예상되지만 성장보다는 공동부유와 정부통제를 주목해야 한다”며 "부채에 허덕이는 부동산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고 했지요.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백신이 부족한 국가 입장에서는 경제의 흐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오미크론이 빨리 통제되지 않으면 세계경제 전망은 계속 나빠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급등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 회복세를 꺾을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중국의 급격한 성장둔화 역시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습니다.

오늘 전해드린 내용은 올해 미국 경제를 보는 감을 잡는데 쓰시면 될 듯합니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참고하는 게 좋겠습니다.

추가로 지난해 ‘3분 월스트리트’ 구독자가 7,000명을 넘어섰습니다. 많은 관심 감사드리며 신년부터는 더 다양한 인터뷰와 새로운 시각, 깊이 있는 전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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