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3일 “1월 중 야권 후보의 골든크로스가 일어날 것”이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의 정치에 단일화가 머리에 들어있던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설 이전인 1월에 안철수 후보와 다른 후보 사이에 양자 대결 구도가 이뤄질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끝까지 경쟁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요구를 수용해서 끝까지 경쟁하는 모습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안 후보는 출마 이후 한동안 약 5%대의 지지율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일부 조사에서 이른바 ‘마의 벽’이라고 불리는 10%대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 원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이 정치세력이 만들어놓은 난장판을 국민(들)의 힘으로 상식을 회복시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7년 대선에서 21.4%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의 지지층이 이동하고 있다기보다 기존의 안철수 지지층들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한 평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러브콜에 대해 "민주당이 안철수의 중도층을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전략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후보의 '통합정부론'에 대해서도 "대통령제 국가에서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통합정부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진정성이 없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안 후보가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한 질문에는 “김 위원장과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함께 한 세월이 있다. 그 때 김 위원장은 선거 기술자, 이기는 기술만 보였다”며 “발언의 의미를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권 원내 대표는 ‘윤석열, 안철수 후보가 양분하게 되면 이재명 후보에게 필패로 막판에 단일화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그것은 기존의 정치 문법”이라고 반박하며 “지금 2030세대는 자아가 아주 강한 세대로 자아 선택에 있어서 효용성과 내용,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한 세대들이 안철수 정치에 대한 소비가 시작됐기 때문에 전체적인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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