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티즌신문이 운영 중단을 선언하는 등 홍콩 민주 진영 언론사 3곳이 최근 6개월 사이에 폐간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후 홍콩의 언론 상황이 악화하며 ‘중국화’한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더 강한 규제를 요구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티즌뉴스는 전날 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4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티즌뉴스 측은 “지난 2년간 홍콩 사회의 변화와 언론 환경이 악화됐다”며 “우리는 위기의 시기에 배에 탄 모든 이의 안전을 우선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7년 창간된 온라인 매체 시티즌뉴스는 최근 빈과일보와 홍콩 공영 방송 RTHK 등의 출신 기자들을 대거 흡수하면서 홍콩 정부에 대한 비판적 논조를 강화해왔다.
앞서 지난해 6월 24일 빈과일보와 지난해 12월 29일 입장신문이 홍콩 당국의 보안법 수사를 받은 후 각각 폐간을 발표했다. 홍콩 보안법이 본격 시행된 지 6개월 만에 3개 언론사가 문을 닫은 셈이다.
홍콩 정부의 압박을 받는 것은 개별 언론사뿐이 아니다. SCMP는 “최근 홍콩기자협회가 다음 달 춘제 이전에 협회를 대상으로 한 (당국의) 행동이 취해질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세드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RSF) 아시아지부장은 “홍콩 언론의 자유가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홍콩 언론에 대한 더욱 강력한 규제를 주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홍콩 매체들이 언론의 자유를 명분으로 반중 정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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