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거둔 제약·바이오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한결같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20조 원 밖에 되지 않는 내수 시장을 분점하는 방식으로는 성장은커녕 현상 유지도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K제약·바이오 CEO들은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조욱제 유한양행(000100)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차별화된 신약 개발과 신규 사업 확대를 도모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50위권 제약사로 진입하기 위해 현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며 “힘을 합치면 산을 움직일 수 있다는 말처럼 모든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허은철 GC녹십자(006280) 사장도 해외 시장 공략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허 사장은 “올해도 주력 사업인 혈액 제제를 필두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미래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선도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지금은 더 급진적인 변화를 시도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종수·권세창 한미약품(128940) 사장은 특히 신약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탄탄한 내실 성장을 토대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자”며 “확고한 준법과 윤리 경영을 통해 업계의 모범이 되고 실속 있는 성장을 통해 ‘지속 가능’을 이루며 지속 가능을 통해 ‘혁신 경영’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승호 대웅제약(069620) 사장은 신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전 사장은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인 위식도 역류 질환 신약 ‘펙수클루정’,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및 폐섬유증 신약, 자가면역질환 신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신약 성과 가시화를 통해 글로벌 빅 파마로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고 사장은 “전사적 업무 관리 체계 고도화와 도전적 업무 수행을 통한 직무별 최고 전문가로의 성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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