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케플러(Kep1er)가 '4세대 슈퍼 루키'다운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엠넷(Mnet)이 낳은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이상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인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한중일 합작 걸그룹인 만큼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오후 케플러(최유진, 샤오팅, 마시로, 김채현, 김다연, 히카루, 휴닝바히에, 서영은, 강예서)의 첫 번째 미니앨범 '퍼스트 임팩트(FIRST IMPACT)'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케플러는 지난 10월 종영한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플래닛 999: 소녀 대전'(이하 '걸스플래닛')을 통해 발탁된 TOP9 멤버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1위 김채현을 비롯해 그룹 CLC 출신 최유진,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휴닝카이 여동생으로 알려진 휴닝바히에 등이 활약할 예정이다. 또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국적의 멤버들이 소속돼 있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명 케플러 역시 '꿈을 잡았다'는 의미의 '켑(Kep)'과 아홉 명의 소녀가 하나로 모여 최고가 되겠다는 뜻의 숫자 '1'을 결합해 '자신의 꿈을 캐치하고 꿈을 이뤄 최고의 글로벌 걸그룹이 되겠다'는 소녀들의 포부를 담겼다.
이들은 데뷔 전부터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공식 SNS 계정은 개설 24시간 만에 구독자 40만명을 돌파하고, 유튜브는 3일 만에 50만명, 틱톡은 9일 만에 100만명을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김채현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코로나19 때문에 관객석도 비었고 연습에 집중하다 보니 (인기를) 실감을 못했는데, 이렇게 큰 숫자로 사랑과 관심을 실감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행복하고 신기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많은 아티스트들도 케플러의 데뷔를 손꼽아 기다렸다. 히카루는 "선미 마스터님이 영상 통화로 '모두 걸스플래닛 때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선미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한 김채현은 그룹 에스파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그는 "에스파 선배님들이 '곧 방송국에서 보겠다. 대기실에서 보자'고 해주셨다. 선배님들이 바쁘다 보니까 오랜 시간 동안 보지 못했는데 방송국에서 볼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휴닝바이헤 역시 "오빠(휴닝카이)와 매일 연락한다. 나뿐만 아니라 멤버들에게도 같이 축하해 줘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데뷔 앨범 '퍼스트 임팩트'는 앞으로 펼쳐나갈 케플러의 광대한 세계관과 소녀들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가득 찼다. 타이틀곡 '와 다 다(WA DA DA)'는 신나는 빅룸 하우스 장르 기반의 댄스 곡으로, 케플러만의 에너제틱하고 러블리한 매력이 드러난다. 서영은은 "녹음을 하면서 디렉터님이 '나쁘게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난 최대한 나쁘게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착하다. 더 나쁘게 해달라'고 해주셔서 불태워서 녹음했다"고 포인트를 꼽기도 했다. 파워풀하면서 걸리시한 퍼포먼스와 페어링 안무 역시 특징이다. 일명 '와다다 댄스'와 '오오오 댄스'는 중독성을 일으키는 포인트 안무다.
이외에도 '걸스플래닛' 시그널 송 'O.O.O (Over&Over&Over)'과 파이널 미션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이 돋보이는 댄스 곡 '샤인(Shine)',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정선으로 팬들의 호응을 얻었던 발라드 곡 '어나더 드림(Another Dream)'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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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홍수 시대에 데뷔한 케플러는 고유의 색깔과 세계관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최유진은 "프로그램 때부터 함께해 신 팬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케플러라는 팀의 매력과 색이 잘 보이도록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아직 정체성이라고 하기 조심스럽지만 케플러를 보면 밝고 당찬 그룹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채현은 "케플러의 세계관은 우리의 꿈과 팬들의 사랑을 원동력으로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라며 "뮤직비디오 내에서 우리가 신호를 보내고 신호를 받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케플러의 중요한 장치이니까 눈여겨 봐달라"고 해 이목을 끌었다. 히카루는 "우리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에너지가 있다. 그 에너지를 퍼포먼스로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보이기도.
앞서 엠넷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통해 발탁된 그룹 아이오아이, 아이즈원 등이 큰 사랑을 받았기에 케플러 또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다연은 "부담감보다는 데뷔 후 활동이 기대된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선배님들처럼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미래를 그렸다. 이들은 "'믿고 보는 케플러'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며 "팬들이 보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만큼 퍼포먼스를 늘 꾸준히 선보일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롤 모델로는 '걸스플래닛' 마스터 티파니 영이 있는 소녀시대다. 각자 개성이 매력이 뚜렷하지만 그걸 하나로 모여서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정말 멋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케플러는 '걸스플래닛'을 통해 얻은 조언을 다시 되새겼다. 샤오팅은 "'무대에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을 해주신 게 기억에 제일 남는다. 그 말씀대로 무대에서 최대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고, 마시로는 "'꿈을 위해 외국에서 왔는데 끝까지 해야지'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짐했다.
최유진은 "기대되는 신인 그룹으로 평가받고 싶다. 데뷔 무대를 통해 우리의 색깔과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뮤직비디오 조회수 1,000만뷰 돌파"라고 외쳤다. MC 재재가 "약소하지 않나"라고 하자, 그는 "3,000만뷰로 목표를 수정하겠다. 3,000만뷰가 넘으면 잠옷이나 수트를 입은 스페셜 안무 영상을 올리겠다"고 말해 기대케 했다.
한편 케플러의 데뷔 앨범 '퍼스트 임팩트'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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