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4일 “코로나·저성장 및 양극화·기후위기·글로벌패권경쟁 등 4대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소득 5만 달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광명 기아(000270)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제 삶에 드리웠던 지독한 가난과 장애, 역경과 위기들을 이겨냈던 것처럼 자랑스러운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해 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 60여일을 앞두고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차기 정부의 운영비전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한 셈이다. 특히 기아차 공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 체제 졸업 선언을 하루 앞두고 방문한 곳으로 ‘위기 극복’의 국민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DJ와 위기극복을 동시에 전달해 위기극복 경제 대통령 이미지도 구축하겠다는 의도가 전제된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국난극복의 현장에서 국가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이 대한민국을 이끌 적임자임을 부각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선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코로나 완전 극복국가'를 목표로 현장 인력에 대한 획기적인 처우 개선 등을 통해 공공의료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피해계층에 대한 온전한 손해보상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감당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방역·의료 거버넌스 구축과 상반기 내 토종 코로나 백신 공급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피해 지원에 대해선 "'부분이 아닌 전부, 사후가 아닌 사전, 금융보다 재정 지원'이라는 3대 원칙으로 방역 협조에 따른 피해를 온전히 지원하겠다"면서 "대규모 추경안 편성을 위한 국회 논의를 여야에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성장·양극화 위기와 관련해서는 "각 분야에서 힘의 균형을 회복하는 '공정성장'과 국가적 대투자를 통한 '전환성장'으로 기회 총량을 대폭 늘리겠다"며 "내부거래와 시장독과점, 갑질과 기술탈취 등 불공정한 시장 질서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청년에게 희망과 기회가 넘치는 '청년기회국가'를 만들겠다"며 "청년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아동수당은 만 18세까지 아동청소년수당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기후위기에 대해서는 "우리 앞에 닥친 현실이자 생존의 문제"라며 쉽지 않은 경제구조임에도 탄소중립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햇빛과 바람이 달리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어 탄소중립 사회의 토대를 닦겠다"며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먹거리 경쟁에도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패권경쟁에 대해서는 최근 불거진 반도체와 요소수 대란을 언급하며, 미국,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 대도약 시대'를 위해 국민통합과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유능한 인재와 좋은 정책이라면 진영과 이념을 가리지 않겠다"며 탈진영·탈이념의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 역시 가격만 억누르며 시장과 싸우기보다 무주택 실수요자와 1주택자 보호를 핵심 목표로 삼고 충분한 공급과 시장안정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 불합리한 종부세 시정과 마찬가지로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재건축·재개발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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