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속속 보고되는 등 일본에서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4일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5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6일(1,125명) 이후 90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연말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에 그치며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일본이 오미크론 확산에 다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오미크론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도쿄도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 25명 중 11명은 외국 방문 이력이 없으며, 감염 경로도 파악되지 않았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전국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오미크론 사례가 보고된 지역은 28곳에 달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분과회에 참여하는 다테다 가즈히로 교수는 “오는 2월에는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부 오미크론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와 비교해 중증이 되는 사람이 적다는 지적도 있지만, 감염력이 3∼4배 높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는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부스터샷 접종률이 0.5%에 그치고 있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고령자나 의료종사자의 경우 3차 접종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으나 애초에 2차 접종 후 원칙적으로 8개월이 지난 후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시행하기로 계획한 탓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급속도로 확대하는 최악의 사태가 생길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며 “코로나19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이번 달 정기 국회 전 국외 출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에 대해서는 “2월 중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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