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약을 건강보험에 적용하는 것을 공약으로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탈모인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미에서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이라고 쓰인 이미지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이는 이 후보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을 패러디 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탈모 갤러리’에는 4일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 후보가 지난 2일 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거대책위원회로부터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해달라’는 30대 남성의 글을 전달받은 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반영할 수 있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알려져서다. 이 후보는 ‘소확행 공약’이라는 이름으로 주요 공약에 포함되지 않지만 민생에 직결되는 개별 정책들을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탈모 갤러리 회원들은 “이 후보가 30대 남성의 아픔을 배려했다”, “이거보고 이재명 뽑는다”, “어디서 '뽑는다'는 표현을 쓰느냐 이재명을 청와대에 심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회원은 이 후보를 두고 “프로페시아 같은 분”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프로페시아는 탈모 치료제다.
민주당 선대위도 예상치 못한 호응에 고무된 분위기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고 적었다. 김원이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1,000만 탈모인 여러분 이재명으로 단결하자”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탈모는 질병이다.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그 스트레스, 고통, 눈길들…”이라며 “저도 정진해 반드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毛(모)를 위해! 나를 위해!"라고 적었다. 이동학 최고위원은 탈모 갤러리에 직접 “많은 분들의 호응에 감사하다”며 “이참에 의견을 세밀하게 더 들어보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만간 ‘심는 사람들’의 간담회를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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