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증상이 델타 등 이전 변이보다 비교적 가볍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디 마하무드 WHO 코로나19 돌방상황관리 지원팀 관리자는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심각한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은 호흡기 상부를 감염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점점 늘고 있다”며 “이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젊은 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 때문에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는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미크론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는 낙관론에 점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현지 공영방송 ZDF에 출연해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덜 위험한 듯하다”며 “터널 끝에 불빛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오미크론이 코에는 잘 감염되지만 폐까지는 잘 침투하지 못해 증세가 가볍다는 미 워싱턴대의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바이러스가 폐에 도달하게 되면 호흡기에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고 다른 장기로 바이러스가 퍼질 확률이 높아져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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