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일본이 연합훈련 시행 등의 내용을 담은 안보협력강화조약을 체결한다. 사실상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6일 열리는 화상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사진) 일본 총리와 스콧 모리슨(왼쪽) 호주 총리가 호주 방위군과 일본 자위대의 상대 국가 체류 시 법적 지위를 규정하는 '원활화협정(RAA)'을 체결한다고 보도했다.
협정에는 호주 방위군과 일본 자위대가 양국을 상호 방문해 보다 쉽게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양국은 합동훈련을 목적으로 상대국에 입국할 때 별도의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장비 반입 절차도 간소화된다. 닛케이는 호주는 일본의 '준동맹국'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을 넓히는 중국을 억제하는 것과 관련해 일본과 호주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일본이 이 같은 협정을 체결한 것은 미국과 유엔을 제외하고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로써 호주 방위군과 일본 자위대 간에 보다 복합적이며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협정은 양국이 직면한 전략적 도전에 함께 대처하고 인도태평양의 안전과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도 "우리는 호주와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적 가치를 공유한다"며 "호주는 다양한 틀에서 연대를 추진하는 특별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청정에너지와 주요 기술 등에 대한 정부와 기업 간 파트너십 강화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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