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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대통령 "타이베이 아닌 대만 대표처 명칭은 실수"

/EPA연합뉴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자국 내 대만 공관의 명칭과 관련해 '타이베이(臺北)' 대신 '대만'을 쓴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고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만 사무소 개설 자체가 아니라 명칭이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며 이 결정이 자신과 상의를 거치지 않은 채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이 리투아니아와 외교 관계를 맺지 않았지만 대표사무소를 개설할 자유가 있다면서도 "사무소의 이름이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이 된 것은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는 의원내각제 국가로, 대통령은 외교 정책을 감독하고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리투아니아는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과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를 개소하는 것을 승인했는데, 이는 한국을 포함한 중국과의 수교국들이 대만과 상호 공관을 설치할 때 명칭에 '타이베이'를 써 온 관행을 깬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이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리투아니아와의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하는 등의 보복조치를 시행했다.

한편 나우세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잘못을 인지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중일대(一中一臺·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를 만드는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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