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치저장을 담당하는 기능에서 볼 때 금의 점유율을 빼앗아 올 것이란 예상에서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과 금으로 구성된 가치저장 수단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라고 추산했다. 회사가 추정하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7,000억달러(838조원)다. 현재 투자 가능한 금의 시가총액은 금의 가치는 2조6,000억달러(3,115조원)다.
골드만삭스의 잭 팬들 글로벌 외환 및 신흥국 전략 본부장은 전날 투자자 메모를 통해 가치저장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금의 점유율을 빼앗아 올 것으로 전망했다.
팬들 본부장은 "가치저장 수단 시장에서 비트코인 점유율이 향후 5년 간 50%까지 상승한다면 지금 가격에서 연간 17%나 18%씩 오르게 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비트코인은 10만달러를 약간 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기준으로 뉴욕에서 4만6,000달러선(약 5,500만원)에 거래된 비트코인은 지난 한 해 동안만 약 60%가 뛰었다. 지난 11월에는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약 8,2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팬들 본부장은 실제로 자원을 소비하는 비트코인의 특성 때문에 몇몇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채택하지 않을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비트코인 채굴에 과도한 전력이 사용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에 공감한 것이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힘이 있으며, 자산에 대한 수요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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