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일주일간 400만 명에 달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만 증상이 가벼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자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에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전제로 한 새 방역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일(현지 시간)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일주일 동안 집계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직전 7일과 비교해 89% 증가한 402만 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57만 5,000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것으로 1분당 400명의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 시작이 늦은 어린이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5일 기준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어린이 환자는 4,000여 ”이라며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정점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2,000명에 못 미쳤던 입원 환자가 불과 10여 일 만에 2배 이상으로 불었다. 이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화이자 부스터샷(추가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하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확산에 신규 확진자 수는 급증했지만, 미 보건 전문가들은 이제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전제로 한 방역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보건자문위에서 활동했던 전직 자문위원 중 6명은 이같이 주장한 논문을 6일 한꺼번에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를 완전히 퇴치하기보다는 이 바이러스와 무기한 함께 살아가는 ‘뉴노멀’을 준비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공개 요구했다
주장의 핵심은 코로나19를 독감을 포함한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중 하나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참모로 활약했던 이매뉴얼 교수 등은 “정책 결정권자들은 기존의 공중보건 분류법을 버리고 새로운 분류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모든 호흡기 질병의 총체적 위험”을 합산해 정책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또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확진자가 재급증하는 상황을 가리켜 자칫 미국이 “영구적인 비상사태”의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신규 확진이 아닌 공중보건 시스템 부담 정도를 기준으로 비상조치 발동 여부를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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