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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3명 순직 사고에 소방 노조 "대비책 마련" 촉구

성명서 통해 "반복되는 무리한 진압 명령" 지적

경기도 평택시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7일 오후 소방 등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평택 냉동 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소방관 3명의 순직 사고에 대해 소방노조는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당국에 촉구했다.

7일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동조합은 '우리 소방관을 헛되이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소방관 순직 사고 이후 6개월 만에 매우 흡사한 사고가 났다"며 "지휘부는 유족들에게 일일이 사죄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밝혔다.

이어 "반복되는 무리한 진압 명령으로 또 동료를 잃었다"며 "내부에 사람이 있었나 위험물이 있었나. 왜 우리 동료는 목숨을 잃어야 했나"라고 화재 당시 지휘부의 현장 판단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는 위기 모면성 주장은 하지 말고 지휘부의 무리한 화재 진압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순직 사고를 막는 대안으로는 현장 상황에 맞도록 화재 진압 매뉴얼 개정, 화재진압·웨어러블(착용형) 로봇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 노조의 정용우 경기위원장은 "현재 마련돼 있는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SOP)는 화재와 사고, 구급, 현장 안전 관리 등을 총망라하고 있으나, 큰 틀에서의 작전 절차를 다루고 있을 뿐 생물처럼 변화하는 재난 현장을 상황별로 모두 담고 있지는 않다"며 "해당 매뉴얼의 핵심은 소방관 개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문제는 이 매뉴얼이 사고 발생 시 책임을 소방관 개인에게 지우기 위한 용도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대부분의 소방관이 공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현장의 상황에 맞게 매뉴얼을 개정하고, 현장을 모르는 지휘관이 양성될 수밖에 없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소방당국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체계적으로 대응해 국민의 안전과 소방관의 안전을 모두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직한 소방관 3명은 지난 5일 오후 11시 46분께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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