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 증산에 나선다. 이미 코발트 최대 생산국인 콩고의 코발트 광산을 대부분 차지한 상황에서 투자 규모를 더 늘려 코발트를 사실상 독식하겠다는 것이다.
7일 닛케이아시아리뷰는 세계 2위 코발트 생산 기업인 차이나몰리브덴이 콩고에서 코발트를 현재보다 2배가량 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나몰리브덴은 오는 2023년 신규 생산 라인 가동에 25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 차이나몰리브덴 관계자는 "앞으로 몇 년 내에 (코발트 생산량)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몰리브덴은 스위스 기업 글렌코어에 이어 전 세계 2위의 코발트 생산 기업이다. 통계 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글렌코어의 생산량은 4만 2,200미터톤, 차이나몰리브덴은 1만 8,747미터톤이다. 2019년 차이나몰리브덴이 콩고에서 생산한 코발트는 1만 6,098톤에 달하는데 이번 생산 라인 증설로 2023년 기준 콩고에서만 3만 4,000톤의 코발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콩코는 그야말로 코발트의 메카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코발트의 약 70%가 콩고에서 채굴됐다. 이에 맞춰 차이나몰리브덴은 이미 2020년 말 미국 개발 업체로부터 콩고 광산 지분을 매입하는 등 콩고에서 코발트 생산량 확대에 나선 상태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2020년 기준 콩고의 코발트 생산 광산 19곳 중 15곳이 중국 기업 소유이거나 중국 기업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차이나몰리브덴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도 1,265억 위안(약 23조 8,0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나 늘었다.
코발트는 현재 전기차에 가장 많이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 원료로 쓰이는 만큼 전기차의 필수 소재로 꼽힌다. 한 영국 리서치 업체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2030년이면 코발트 수요가 2020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코발트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코발트 현물 가격은 톤당 7만 500달러로 지난 1년간 약 9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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