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옙TV’ 보셨어요? 지난해 6월 시작해 아직 1년도 안된 따끈따끈한 신생 콘텐츠인데 진짜 별의별 것을 다 볼수 있답니다"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각종 방송 전문해설위원으로 등장하는 반가운 얼굴인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을 7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에서 만났다. 기상청에서도 예보 브리핑을 담당하는 재해기상대응팀의 올해 목표는 ‘소통 강화’다. 이를 위해 팀에서 자체적으로 유튜브 채널부터 만들었다.
우 예보분석관은 “눈 예보를 하는 방법 등 기상 강좌를 하는 ‘예보쌤’부터 기존 예보보다 한 층 더 쉽고 상세한 ‘예보 더하기’등 다양한 코너를 만날 수 있다”면서 “태풍과 같은 돌발 상황에서는 실시간 라이브를 진행해 구독자분들과 질의 응답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한때 예보 적중률이 낮다며 ‘오보청’ ‘구라청’이란 누명까지 썼던 기상청의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다는 것이 우 예보분석관의 생각이다. 그는 ‘화요일엔 맑겠다’와 같이 짤막한 기존의 날씨 예보에서 벗어나 ‘날씨 변동성’을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우 예보분석관은 “지난해 매주 목요일 정례 예보브리핑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예측 모델뿐 아니라 해외 예측 모델의 시뮬레이션 결과까지 전부 다 공개해 날씨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날씨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압 등 요인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맞게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기상청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언론과의 소통도 강화하다보니 날씨 관련 오보도 크게 줄었다. 그는 “'장마가 언제 시작하는지'가 매년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작년에는 유난히 각 언론사들의 예보 기사도 적중률이 높았다”면서 “그간 속보 경쟁으로 여름 시작과 동시에 일찍부터 장마 예고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작년부터는 최대한 가능성이 높은 날짜로 기사가 나갈 수 있도록 기자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물론 예보의 자체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영국기상청통합모델(UM)을 활용했던 기상청은 지난해 4월부터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을 도입하며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우 예보분석관은 “데이터 축적, 관측 기구 증량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대기층, 고도 등 우리나라 기상 조건에 맞는 예보기법인 ‘가이던스’도 꾸준히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저희 할머니께서도 ‘비싼 슈퍼 컴퓨터 사줬는데 왜 날씨 못 맞추냐'며 질타하기도 하신다"고 웃었다.
궁극적으로는 국민 생계와 직결된 자연재해 관련 예보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4월부터는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최초 관측 후 5초 이내 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는 “강원도에 1m 이상 눈이 내린 사례가 역사적으로 몇 번 없는데 최근 10년간 3~4번에 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변화에 발맞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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